현대차, 내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이피트’ 500기 확대

국내 전기차 인프라 양적·질적 개선 역할
계열사 충전기도 2만대 이상 추가 설치

제주도에 위치한 현대차 이피트 충전소의 모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초고속 전기차 충전 서비스인 '이피트(E-pit)'를 2025년까지 500기로 확대한다. 국내 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대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설치된 이피트 충전기는 총 286기(54개소)다. 계획대로라면 2025년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피트는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킬로와트(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는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된 아이오닉5를 배터리 잔량 10%부터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오닉5·6 외에도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60 등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가 적용된 모델은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춰 이피트를 통한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내부 통계에 따르면 E-GMP 기반 전기차 고객의 지난해 이피트 평균 충전 시간은 현존 최고 수준인 18.5분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양적·질적 개선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이피트 외에도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를 통한 국내 초고속 충전기 3000기와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한 완속 충전기 2만대를 추가 설치한다.

또 이피트에 대한 고객의 품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모니터링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며, 충전기 고장이 발생할 경우 즉시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이피트 패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이피트 외 제휴사 충전소에서 동일한 수준의 요금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현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한국전력, 에버온 등 총 7만2000기 충전기에서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국제공인시험기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과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품질인증센터(E-CQV)'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E-CQV를 통해 이피트를 포함한 국내 충전기의 품질 향상은 물론 주요국의 인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충전 생태계의 건전한 경쟁과 성장을 위해 향후 신규 충전 사업자들에게 자체 개발한 충전기와 관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충전 사업자와의 제휴로 이피트 패스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차세대 전기차의 우수한 상품성에 걸맞은 빠르고 여유로운 충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의 충전 사용 편의성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