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립미술관이 선보이는 전시 '바람 빛 물결'은 지역 문화 자산의 축적이 어떻게 예술의 흐름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조용한 기록이자, 기증 문화가 미술관의 정체성을 어떻게 단단하게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2021년 개관 이후 미술관에 기증된 작품은 총 158점으로 전체 소장품의 약 28 퍼센트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 120여 점은 남도 미술의 계보를 엮어내는 핵심적 축이며, 이번 전시는 바로 그 가치의 한 단면을 자연이라는 키워드로 펼쳐 보인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느껴지는 것은 작품 전체를 감도...

한지를 한 올 한 올 쌓아 올리는 손길에서 태어난 입체 회화. 엄혜란 작가가 선보이는 '물고기 노는 달항아리' 연작은 평면과 조각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독특한 조형 세계를 펼쳐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 수교 35주년을 맞아 오는 20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에서 엄 작가는 전통 소재인 한지를 현대적 시각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공개한다. 작가 특유의 부조 기법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빛의 각도에 따라 다른 표정을 드러내며 관람객과 소통한다. 엄 작가의 대표 모티프인 달항아리는 유년 시절의 강렬한 기억에서 출발했다....

오페라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린다. 노블아트오페라단과 서울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5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강동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종합예술의 정수인 오페라를 일반 대중이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축제는 18일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코미디 오페라 '버섯피자'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현대 희극 오페라의 대가 세이모어 바랍의 작품인 이 오페라는 독살 음모와 불륜, 배신이 얽힌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관객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