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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산케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일본의 외국인 유입량은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일본인들의 국내여행은 위축됐다.
산케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과포화 상태를 칭하는 '오버투어리즘'을 지적하며 "물가 상승도 있었지만, 인바운드 외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한 숙박업과 관광시설의 요금이 3~5배정도 올라 평소에 이용하는 내국인들이 피해를 입고있다"며 일본 국민들의 국내여행 위축의 원인을 외국인 여행객의 증가로 꼽았다.
그런 가운데 일부 방송보도에서 관광지에서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추태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지역주민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며 일본 국내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민폐"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후지산이 보이는 시즈오카 현의 편의점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지역주민들의 사유지에 무단침입하거나 남의 집 정원에서 마음대로 앉아 밥을 먹는 등 추태로 인해 경찰들이 출동하는 사태에 이르렀고, 유명 애니메이션의 무대가 된 가마쿠라의 전철 선로와 주변 주택가 주민들 역시 쓰레기와 무단 침입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관광산업 활성화를 환영하던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SNS에서는 "전부터 좋아하던 동네 시장이었는데 최근 외국인들이 너무 늘어나면서 길을 걷는 것도 힘들다보니 가고싶은 생각도 사라진다"거나 "가족들과 자주찾던 식당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해지면서 음식값이 갑자기 올라 부담이 된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일부 식당에서는 "일본어로 소통이 가능한 외국인이 아니면 받지 않는다"며 외국인 손님 기피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 평론가인 기무라 아야카씨는 "올해 내국인 여행객들의 수요가 작년을 넘은 것은 4월과 10월밖에 없었다. 이는 1년 통틀어 전년대비 150%이상 성장한 외국인 여행객의 수치와는 대조적"이라며 "주된 원인은 물가 상승이다. 주말에 가볍게 국내여행을 하려고 해도 눈에 띄게 오른 가격에 거부감을 느끼는 일본국민들이 적지 않다. 너무 외국인들만 중시하다가 일본 국민들을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숙박료 폭등과 관광지 과포화는 관광객이 몰리는 일부 도시에서 두드러지는 만큼, 정부가 관광객을 분산시킬수 있는 시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