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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엇갈린 개미 반응’ 삼성화재·DB손보… 자사주 활용안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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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3. 06. 18:06

DB손보, 3·1절 연휴 직후 0.33% 반등에 그쳐
주식시장, 밸류업 공시 새로운 내용 없다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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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중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 밸류업 방안에 '자사주 활용안'이 포함됐는지에 따라 시장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삼성화재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자사주 소각 계획이 빠진 DB손보의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그동안 보험주는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혀왔다. 상장 손보사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기는 곳은 현재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보유 자산보다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낮다는 얘기다. 삼성화재 역시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 상승에 힘입어 1배 미만이었던 PBR을 끌어올렸다. 여전히 DB손보는 0.5배 수준의 PBR을 보이며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성이 밸류업 성과를 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손보가 밸류업 공시를 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주가는 9만17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33% 상승하는데 그쳤다. 앞서 보험사 중 가장 먼저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던 삼성화재가 공시 당일에만 11.71% 오른 것과 상반된 결과다.

이날 주가는 삼성화재 38만6000원, DB손보 9만3400원에 마감했다. 밸류업 공시 이후 각각 13.03%, 2.18% 오른 수치다.

삼성화재와 DB손보의 밸류업 방안을 들여다보면 중장기 자본정책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중장기 신지급여력비율(킥스, K-ICS) 220% 이상 관리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DB손보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35%로 확대, 킥스 200~220% 목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와 DB손보 밸류업에 대해 시장 평가가 갈린 원인으로 자사주 활용 여부를 꼽는다. 삼성화재는 15.93%의 자사주를 갖고 있는데, 2028년 자사주 보유 비율 5% 미만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매년 자사주 소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오는 4월 첫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실제 주식 시장은 삼성화재의 공시 내용 중 자사주 소각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주가는 밸류업 공시 당일 11.71% 오른 38만1500원을 기록했고, 2월 17일 최고가 42만5000원을 달성했다. 밸류업 공시 직전일인 1월 24일 34만1500원에서 33.23%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DB손보의 밸류업 공시에선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한 내용이 보이지 않았다. DB손보는 "당사는 자사주를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매입 후 보유 중"이라며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처분하지 않고 지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자사주 활용이 삼성화재와 DB손보의 밸류업 공시에 대한 반응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DB손보의 밸류업 공시를 두고 새로운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B손보의) 이번 밸류업 공시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자사주 활용안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분명 아쉬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를 활용한 밸류업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자사주 소각은 소각한 규모만큼 주당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주주환원에 있어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B손해보험의 경우 원래 실적 발표 때와 차이가 거의 없었다"며 "자기주식 처분 내용이 구체적으로 없고 배당성향만 늘린다고 해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화재는 자기주식 소각과 삼성생명 자회사로의 편입 등 지배구조 변화가 있었다. (삼성화재의 주가 상승은) 자기주식 소각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며 "DB손보는 밸류업 공시에서 자사주 활용 계획이 없어 시장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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