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고어와 차세대 수소전기차 전해질막 개발

고어社, 연료전지 분야 글로벌 리더…전해질막 개발에 핵심 기술 보유
상용 수소전기차 내구성 대폭 향상 기대

4일 현대차·기아 마북연구소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전기차 전해질막 공동개발' 협야식에서 (왼쪽부터) 김창환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과 맷 로사 고어社 퍼포먼스 솔루션 부문 리더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료전지 기술을 선도하는 고어社와 전해질막 공동 개발에 돌입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더블유엘고어앤드어소시에이츠(고어社)와 마북연구소에서 공동개발 협약식을 갖고 차세대 상용 수소전기차에 탑재하기 위한 전해질막을 함께 개발한다고 5일 밝혔다.

고어社는 소재 과학·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연료전지용 전해질막·MEA(막전극접합체)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 중이며 전해질막 양산화에 성공했다. 전세계 주요 OEM·연료전지 전문사에 전해질막·MEA를 공급하며 수소 산업 성장에 기여한다.

전해질막은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으로 수소가스에서 분리된 전자의 이동은 막고 수소이온만 선택적으로 이동시킨다.

전해질막의 수소 이온 전도도에 따라 연료전지 내 화학반응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전해질막은 전체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 향상과 내구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현대차·기아는 고어社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될 최적의 전해질막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전해질막을 적용한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할 경우 기존 상용 수소전기차보다 내구성·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량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어社는 지난 2013년 출시된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차인 투싼ix35 FCEV에 이어 2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전해질막을 공급하는 등 15년 이상 현대차와의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전해질막 공동개발과 함께 관련 기술의 적용범위를 지속 확대하는 등 협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김창환 현대차·기아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장은 "고어社와 상용 수소전기차에 요구되는 우수한 내구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차세대 전해질막을 개발해 연료전지 최신 기술을 선점하고 나아가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차를 세상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어거스틴 고어社 클린 에너지 비즈니스 그룹 리더는 "우수한 고분자 전해질막 기술 솔루션을 기반으로 현대차·기아가 경쟁력 있는 수소전기차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와 이어온 오랜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6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수소생태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주체들이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 구축 추진 계획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