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자의눈] 높아지는 카드대출 연체율, 건전성 관리가 우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530010016325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5. 30. 17:31

이선영증명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꼽힌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사람들이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9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39조4821억원)보다는 4823억원 늘었고, 1년 전(37조2593억원)보다는 2조7051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론이 늘어나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론 금리는 12~14%대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본업인 신용판매에서는 수익을 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카드론 등의 대출상품을 통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1·2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의 주 고객층이라는 점이다. 고금리·고물가 등의 여파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을 살펴보면 하나카드(2.3%), 우리카드(2.28%), KB국민카드(2.14%) 등은 2%대를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금액은 2조924억원에 달했다.

연체율 상승은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연체율이 오르고 있는 만큼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란 얘기다. 여전히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서민들의 상환능력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아직까지는 연체율이 관리 가능한 범위라고 보는 모습이다. 하지만 부실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2003~2005년 카드 사태 때엔 연체율이 3% 중후반을 넘어선 바 있다. 카드사들은 무엇보다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둬야 한다. 건전성 관리에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없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