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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참여대학 인터뷰②] “한밭대, 대전·충남 반도체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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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승인 : 2024. 12. 04. 13:05

김주성 지능형나노반도체연구소장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현장 실무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업은 교육비의 일부를 지원하고, 대학과 함께 학생을 선발한다.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역량에 맞춰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인재를 공급한다. 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채용이 확정되며 2학년부터는 직장인으로서 일과 학업을 병행해 경력과 학위를 동시에 쌓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학생은 전문성과 경력을 쌓고, 기업은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어 청년 실업 문제와 기업 인재 부족이라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제도라고 주목받고 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도입 7주년을 맞아 아시아투데이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 참여 기업과 대학을 대상으로 한 기획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본 사업이 가져오는 실질적인 효과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학업과 취업을 병행하려는 학생, 사업 참여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산업의 쌀, 반도체 핵심인재 양성하는 국립한밭대학교

2023년 기준, 한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미국에 이어 2위이다. 오랜 세월 반도체 강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이지만, 대만과 일본 등 주변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기술집약적인 반도체 산업 특성상, 최신 기술 개발에서 뒤처질 경우 경쟁력을 잃는 데 수년이 걸리지 않는다. 이러한 산업의 관건은 결국 인재의 양성과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반도체 등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제도를 석·박사 과정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국립한밭대학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단을 설립하고 김주성 전자공학과 교수를 사업단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지능형나노반도체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신설하여 반도체 기술의 초격차를 확보할 전문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통한 산학협력 역량 강화

국립한밭대학교는 1927년 개교 이후 충청권 산학협력 특성화 대학으로 지역 산업 성장을 주도해왔다. 전국 최초로 산학융합형 5년제 학·석사 통합 과정과 사회수요 기반 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산학협력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지난해 국립한밭대학교는 지능형나노반도체학과 설립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했다. 이는 대학이 추진하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 고도화’라는 혁신 성장 과제를 실현하는 데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나아가 대전의 핵심 전략 사업으로 나노·반도체 산업 육성이 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지역 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은 대학이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하며 기업의 성장, 미래산업 육성, 학생 취업이라는 연계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립한밭대학교가 그간 축적한 산학협력 역량을 발휘한다면, 장기적으로 학생과 지역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주 여건 마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 학생과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 과정

현재 지능형나노반도체학과는 반도체 설계, 공정, 소재, 부품 장비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반도체설계공정전공(석사, 박사)’과 ‘반도체융합장비전공(석사)’ 과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소속 학생은 총 15명으로, 대부분 전자공학이나 반도체공학 등을 전공한 학사 또는 석사 학위 소지자로 구성되어 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확정되고, 짧은 기간 안에 석사나 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은 학생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학교는 1·2학기 등록금 전액 지원, 월 100만 원의 생활비 지급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유연한 교육 과정 운영 역시 학과의 큰 장점이다. 기업과 학생 간 매칭을 통해 맞춤형 전공 교과목을 개발해 적용하고,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과 산학 R&D 프로젝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산학 R&D 프로젝트는 총 15건으로, ㈜인텍플러스, 비전세미콘(주), ㈜아이작리서치 등 10개 기업과 과제 책임 교수 15명, 재학생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립한밭대학교는 산학 공동 반도체 연구와 실무 중심의 교육을 위해 ‘창의융합교육센터’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R&D 프로젝트를 통한 특허출원 및 기술이전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여 산학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 대전·충남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로 도약

김주성 단장은 성공적인 학과 운영을 위해 우수 협약 기업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대학은 현재 대전과 충청권역 33개 우수 기업과 채용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학과 신입생 모집 인원 20명 대비 약 3.9대 1의 비율로, 취업이 가능한 기업이 충분히 확보되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학은 학생들의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비 지원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연구 분야의 최신 동향과 기술 트렌드를 익히며,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기술 고도화, 연구개선 등에 도움을 얻고 있다.


“학생들이 국제 학술대회에 참가한 뒤 긴장도 많이 했지만, 다양한 나라의 연구자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연구 수준과 능력을 평가하고, 학문적·문화적 시야를 넓히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이 연구자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주성 단장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대해 “기업은 필요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학생은 전문성을 갖춘 반도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라며, 참여를 망설이는 기업과 학생들에게 도전을 권했다.


그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이 지산학협력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는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에게는 맞춤형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특히, 일자리가 확보된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 경제와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국립한밭대학교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을 중심으로 대전광역시와 협력하여 반도체 인재 육성과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학연협력 고도화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에 발맞춰 지속적인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산학연협력 허브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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