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랍 주요국과 미국, 시리아의 평화적 정권 이양 촉구...미국, 반군과 접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215010008361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2. 15. 06:39

아랍 주요국 외무장관들, 시리아의 평화적 정권 이양 촉구
포용적 비종파적 정부 구성 촉구
블링컨 미 국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면담
미, IS 격퇴 위해 쿠르드족 지원...튀르키예, 쿠르드 반군과 전투
SYRIA-SECURITY/JORDAN-MEETING PRESSER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요르단 아카바에서 진행된 아랍 주요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랍 주요국의 외무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반군이 24년 장기 집권한 바샤르 알아사드(59) 독재정권을 축출한 시리아에 대해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

주최국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레바논·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홍해 연안 요르단 아카바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날 회담에는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도 참석했다.

외무장관들은 귀환하는 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 외교 외교관의 신변 보호, 남아있는 화학무기 파괴를 촉구했다. 아울러 이들은 여성과 소수자 권리를 존중하고,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하지 않으며 이웃 국가를 위협하지 않는 포용적이고, 비종파적인 시리아 정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블링컨 장관이 단독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회담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정권 이양은 시리아의 모든 정치·사회 세력이 참여하는 포용적인 과정이어야 할 것"이라며 "시리아의 영토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는 데에도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시리아 내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진입한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반군의 지난 8일 내전 승리 선언 직후 골란고원 점령지를 넘어 시리아 영토 안쪽 비무장 완충지대까지 진입했다. 1974년 설정된 완충지대에 유엔휴전감시군(UNDOF)이 주둔하기로 한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TOPSHOT-TURKEY-US-POLITICS-DIPLOMACY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12일(현지시간) 투르키예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가운데)과 하칸 피단 외무장관(오른쪽)을 만나고 있다./AF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시리아 반군의 주축 세력이자 테러단체로 지정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포함한 여러 반군과 직접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고위관리는 한 채널은 아사드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도주한 직후에, 다른 채널은 12년 전 시리아에서 납치된 미국인 프리랜서 언론인 오스틴 타이스를 수색하기 위해 최근 각각 만들어졌다고 전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 내 미국의 최대 동맹국인 요르단을 방문한 후 12일 밤늦게 튀르키예 앙카라 공항 VIP 라운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이슬람 국가(IS)와 계속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면담한 것은 튀르키예가 쿠르드 반군에 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하지 않도록 촉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관리들이 전했다고 AP는 보도했다. 미국은 IS 격퇴를 위해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중심의 시리아민주군(SDF)을 지원하고 있고, 튀르키예는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반군 세력의 한 축을 담당한 수니파 시리아국가군(SNA)에 대해 자금·군사훈련 등을 지원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쿠르드족 무장세력인 YPG가 주축인 SDF를 40년 동안 싸워온 무장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확대라고 간주한다.

튀르키예는 2012년 이후 폐쇄했던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대사관을 이날 다시 열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