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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광폭행보 정의선… 트럼프 장남 ‘골프회동’ 이어 KIA 훈련장 깜짝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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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5. 02. 17. 17:55

방미기간 관세폭탄 해법찾기 분주
트럼프 주니어와 골프 동행 '소통'
모하비 시험주행장서 美시장 점검
"한국시리즈 우승, 그룹에 큰 기쁨"
선수단, 디자인센터 등 사업장 초대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가 캘리포니아에 있었을 줄이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연일 광폭 행보 중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존재감이 뜨겁다. 20년간 혹독한 모래 바람 속에서 현대차를 담금질 한 '모하비시험주행장' 현장 경영을 시작으로, 미국의 실세라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장남과 '골프 회동'을 벌이더니 이번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격려에 나섰다. 관세폭탄이 예고 된 '태풍의 핵' 미국서 정 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3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톱3를 넘어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현대차그룹에게 미국은 최고의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판매량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70만대 이상을 팔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자로 상호관세·자동차세를 예고하면서 경영상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영입이익은 4조원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회장의 이번 출장은 트럼프 행정부와 소통하며 관세 장벽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현지시간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인근에 위치한 더 클럽하우스 베이스볼을 찾아 훈련 중인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를 격려했다. 기아 타이거즈는 지난해 7년 만의 통합 우승과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국내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만나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현대차그룹 구성원에게 큰 기쁨이 되었다"며 "지난해 11월 축승연에 폭설 때문에 참석을 못했는데 이렇게 전지훈련장에서 직접 만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기업이 자동차 회사인만큼 차량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직접 보는 것도 좋겠다"며 즉석에서 KIA 타이거즈 구성원들을 어바인 내 위치한 기아 미국 판매법인·미국 디자인센터 등 사업장에 초대하는 한편 선수단을 위한 식사 자리·메뉴 선정까지 꼼꼼히 챙겼다.

정의선 회장은 앞서 10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모하비주행시험장 설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완벽한 품질과 성능 확보를 위해 노력해온 연구원들을 치하했다.

현대차·기아의 품질 경영을 상징하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은 2005년 약 1200억원을 투자해 1770만㎡ 규모로 건립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주행시험장은 GM·포드·토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손에 꼽을 정도의 큰 시설이다. 지금까지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5000여대의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량이 3200만㎞ 이상의 혹독한 담금질을 거치며 품질을 끌어올렸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로봇·SDV·전동화·수소 기술 등 선구적인 기술에 집중해야 하고 이러한 혁신을 위해 모하비주행시험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여정에서도 도전을 기회로, 좌절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연습 라운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골프 라운드에 동행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골프 경기를 관람하며 트럼프 주니어와 대화를 나눴으며 라운딩 후에도 다이닝 룸에서 두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세로 언급되는 인물로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국내 경제인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를 의식해 40년 가까이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는 자신의 SNS에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투자한 금액만 205억달러(약 30조원)이며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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