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새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자금만 2조원 넘어
롯데식품·유통군 중심 글로벌 사업 확장 기업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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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정비로 2조 자금 확보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동안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그룹이 확보한 자금은 2조원이 넘는다. 지난 11일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초 매물로 내놨던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도 지난달 26일 661억원에 팔았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몰고왔던 롯데케미칼의 자산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 지분 40%를 활용해 확보한 6600억원에 더해 지난 6일 인도네시아 지분 49% 중 25%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어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자산이 많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비업무용 토지 및 유휴 부동산, 지방 소형점포 등을 정리하는 중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권선점,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유휴부지를 매각했고, 롯데마트 수원영통점의 매각을 추진했다. L7강남 바이 롯데,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도 추진한 바 있다.
발빠른 대처 덕에 롯데그룹의 재무상태도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작년 매출은 80조1000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9조90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재무 개선이 눈에 띈다. 롯데쇼핑은 자산이 8조7000억원이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190%에서 129%로 낮아졌다. 호텔롯데 역시 자산이 8조3000억원이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165%에서 115%로 대폭 축소됐다.
◇글로벌 확장으로 기업가치↑
급한 불은 끈 롯데그룹의 다음 스텝은 글로벌 확장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다. 더 이상 내수시장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판단에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군과 유통군이 나선다. 롯데웰푸드는 헬스앤웰니스 사업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국내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인도시장 확대 및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글로벌 매출 비중을 35%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경영효율화 전략으로 인도 시장에서 건과 법인 롯데 인디아와 빙과 법인 하브모어 통합 법인을 4월 출범시킬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법인 수익성 개선과 국내 제품 경쟁력 강화, 주류 부문 예산을 0(제로)에서 재검토하는 'ZBB 경영'으로 운영 최적화 등을 중점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올 상반기 싱가포르에 해외 통합법인인 IHQ 설립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IHQ는 지난해 1조6127억원인 해외 매출을 2030년까지 3조원으로 확대하는 핵심 기지다. IHQ를 통해 롯데쇼핑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 신규 쇼핑몰 개발을 추진해 기존 백화점과 마트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IPO(기업공개) 추진도 검토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계속된 비핵심 사업 매각 등으로 자산 경량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실적 개선을 우선에 두고 있다. 사업성이 낮은 기초화학 비중을 현재 60%에서 30%로 줄이고 첨단소재와 수소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등 사업구조 개편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