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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미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군사적 목적 전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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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3. 24. 14:50

페루 찬카이항에 1조8000억·칠레 아타카마 천문대에 1174억
현지 언론 "中 군사력 확대 경계하는 美 지속적 우려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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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본 투자로 지난해 개항한 페루의 현대식 찬카이항. /AFP 연합뉴스
중국이 페루, 칠레 등 남미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면서 관련 시설을 군사적으로 전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미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개항한 페루 찬카이항에 조단위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천문대를 건립하는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칠레 일간 비오비오는 23일(현지시간) "페루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페루 찬카이항을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미국을 포함해 복수의 국가가 비공식적으로 이 같은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아시아와 남미를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루트가 개설되면 두 대륙 간 교역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찬카이항 건설에 13억 달러(약 1조 8000억원)을 투자했다.

중국 투자로 남미에 들어선 최초의 항구인 찬카이항은 태평양 연안 지정학적 요충지에 자리 잡았다. 중국은 항만시설 확대와 브라질과의 연결을 위해 철로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찬카이항 군사 시설 전용 우려는 그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페루 정부는 민간 투자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기우'라고 일축한다.

찬카이항은 민간의 투자로 건립된 시설로 중국의 '일대일로' 인프라 개발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르고, 페루 국내법이 적용되는 공공시설로 페루의 통제를 받는 시설이라는 게 페루 외교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엘메르 스치알레르 페루 외교장관은 "중국의 해군이 찬카이항에 입항하기 위해선 페루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찬카이항이 페루 내 중국의 영토로 변하거나 중국 해군의 지휘본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천문대를 건설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중국과학원 국립천문관측소(NAOC)는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천문대를 건립하겠다며 2023년 칠레 북부가톨릭대학과 협약을 체결했다. 중국과학원은 아타카마 천문대 건설에 8000만 달러(약 1174억원)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칠레 외교부는 최근 북부가톨릭대학과 칠레 주재 중국대사관에 협약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협약서 제출 요구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고위 소식통은 협약서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양측에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협약의 본질을 파악하는 게 목적"이라며 "검토 후 필요하다면 중국 천문대 프로젝트에 대한 외교부의 공식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칠레 사막에 세우려는 천문대는 지구 궤도를 도는 천체를 관측하고 새로운 행성을 찾는 등 순수하게 학술 및 연구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게 중국측 설명이다.

하지만 미국은 군사적 목적으로의 전용을 우려하고 있다. 인공위성 모니터링이나 군사적 정보 수집, 중국군의 우주작전 지원 등에 천문대가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오비오는 "우주관측과 연구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군사적 작전도 병행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경계하는 미국이 특히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부가톨릭대학은 칠레 외교부와 협약서와 전례 등 관련 자료를 이미 제출했지만 중국측은 제출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측은 "순수한 과학적 목적으로 추진되는 투명한 사업"이라고 하며 미국의 우려를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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