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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 생체접착제 결합력100배↑ ‘나노퍼즐 코팅’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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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3. 25. 14:39

[캠퍼스人+스토리] 식도 스텐트 이탈 막고 조직손상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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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나노구조 기반 생체접착제 함침 나노커넥터(HiRINC)의 접착력 향상 및 HiRINC가 코팅된 스텐트의 체내 이탈방지 효과 모식도 /한양대 이준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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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이준석 화학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박정훈·김도훈 교수의 공동 연구팀이 생체접착제를 채워 넣은 3차원 다공성 나노 네트워크 코팅 기술을 개발해, 식도 협착 치료에 사용되는 스텐트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이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25일 한양대에 따르면 식도 협착은 고령화와 암 환자 증가에 따라 치료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스텐트는 이를 비수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사용 중인 스텐트는 환부에서 쉽게 이탈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봉합이나 클립, 스텐트 구조 변경 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식도 조직 손상, 염증, 통증 등 부작용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스텐트 표면에 3차원 나노 네트워크 구조를 코팅한 뒤 내부에 생체접착제를 채워 넣는 방식의 '나노퍼즐 접착 기술(HiRINC)'을 새롭게 개발했다. HiRINC는 표면을 미세한 퍼즐처럼 만들고 접착제가 그 틈에 얽히게 해 접착 면적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생체접착제의 결합력을 기존 대비 100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은 접착력 향상뿐 아니라, 생체적합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염증 반응과 조직 과형성을 줄이고, 습윤 환경에서도 접착제의 부피 팽창을 억제해 스텐트 재협착 위험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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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양대 교수(교신저자·왼쪽부터), 박정훈 서울아산병원·울산대 교수(교신저자), 전은영 한양대 박사(제1저자), 김송희 서울아산병원 석사과정생(제1저자), 김수경 한양대 석사과정생(제1저자) /한양대
연구팀은 이 기술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 삼킴 기능 유지 등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비혈관 스텐트나 다양한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에도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준석 교수는 "금속 표면의 난접착성 문제를 구조적으로 극복한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며 "스텐트 재삽입률을 줄이고, 환자의 고통과 의료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논문은 지난 12일 국제학술지 '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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