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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은 공교육 범위 내에서 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강의로 보완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적정한 난이도'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행이 필요한 대학 수준의 킬러문항이나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혀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는 배제하기로 출제 방향을 정했다.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나뉘어 시행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가 유지된다.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가 적용된다. 국어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해야 한다. 수학 영역에서는 공통과목인 수학 Ⅰ·Ⅱ와 함께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영어 영역은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 17문항(25분)으로 실시한다. 한국사 영역은 올해도 필수(총 20문항)다. 사회·과학탐구영역은 17개 선택과목 중 2개,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2개를 선택할 수 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수능 문제와 EBS 연계율은 예년처럼 50% 수준을 유지하고, EBS 교재에 있는 그림과 도표, 지문 등의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인다. 교육과정상 매우 중요한 내용은 이미 기존 수능에 출제했더라도 또 출제할 방침이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작년 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의 (출제) 기조 위에서 미세한 (학생 간 변별력) 조정이 있는지를 검토해서 출제하겠다"며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대 정원 확정 상황과 증가한 고3 학생 수는 변별력을 확보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돼지해(2007년) 이례적 출산율 증가로 고등학교 3학년생 수가 전년보다 11.8% 급등했다. 여기에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전 수준으로 돌아간다면 최상위권 경쟁이 매우 치열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전 과목 만점자가 11명이 나오는 등 고득점 구간에 동점자가 몰리면서 상위권, 중·하위권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오 평가원장은 "대입 제도 또는 학과의 변동사항은 출제 단계에서 검토하나 전반적인 학생의 특성을 같이 고려한다"며 "(의대 모집인원 변동, N수생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