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분초 다툰 전략 폭탄…고려아연 최윤범, 정기주총서 경영권 수성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28010015909

글자크기

닫기

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3. 28. 15:43

이사회 19인 중 최윤범 회장 측 15인으로 압도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 진입
주총 직전 양측 상호주 관계 해소·재설정 ‘긴박’
DSC_2621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8일 서울 이태원에서 정기주총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아연
이제 더 나올 전략이 없다고 짐작할 만큼 각종 경영 전략, 술책들이 쏟아진 고려아연 사태는 정기주총 시작 직전까지도 결과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가 시시각각 바뀌었다. 결론적으로 고려아연은 지분 25.4%를 보유한 영풍의 의결권을 무력화했고 이사진 19명 중 15명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인사들로 구성해 최 회장의 경영권을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영풍·MBK 측이 불복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남아 치열한 수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이사회 19인 중 15명 최 회장 측 인물…강성두·김광일도 진입

28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주총회는 이사회를 총 19인 중 최 회장 측 인사 15명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최 회장 측 인물 6명이 진입했고, 영풍·MBK 측 인물이 3명 진입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이사 중 4명은 효력정지 상태다.

주총에서는 '이사회 비대화를 통한 경영활동의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이사 수 상한 설정 관련 정관 변경의 건'이 62.83%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이사 수를 19인으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어 이사후보는 집중투표제로 진행됐다. 집중투표제는 이번 주총부터 적용한 제도로, 선출 이사 수 만큼 표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득표 순으로 박기덕 사장이 재선임되고 김보영, 권순범, 제임스 앤드류 머피, 정다미 후보가 선임됐다. 이상 5인은 고려아연 추천 이사이며, 영풍·MBK 측은 권광석, 강성두, 김광일 후보 등 3명이 진입했다.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이 열세 속에서도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감사위원회 위원에도 권순범, 이민호 등 고려아연 측 이사가 선임됐으며 이 외 서대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 100억원의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가결됐다.

DSC_2720
28일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호텔에서 고려아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고려아연
◇ 영풍, 상호주 형성에 반발…고려아연 조목조목 반박

이날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1289만3657주이며 출석 주식 수는 88.5%에 해당하는 1141만1063주였다.

이같은 내용을 박기덕 사장이 의장으로서 알리자마자 주총장에서는 영풍 측의 성토가 쏟아졌다.

영풍 측 대리인 이성훈 변호사는 "상호주 형성을 통한 의결권 제한은 위법하다"면서 "(전날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있었지만 항소 등 포함해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의 핵심은 영풍의 의결권 제한 여부였다. 전날 오후 법원은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고려아연이 지난 12일 호주 자회사이자 주식회사인 SMH를 통해 영풍 지분 10.3%를 보유, 상호주 관계를 형성해 의결권을 제한하자, 영풍·MBK 측이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했고 이를 기각한 것이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고려아연의 기존 경영진의 손을 들면서 기세는 최 회장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영풍이 오후 주식 배당을 통해 SMH가 보유한 영풍의 지분율을 10% 이하로 떨어뜨리면서 상호출자 관계를 해소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SMH가 장외매수로 영풍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높여 상호주 관계를 복원한 것이다. SMH는 영풍 주식 1350주를 장외매수해 보유 비율을 10.03%로 맞췄다. 이는 케이젯정밀(영풍정밀)로부터 주당 44만4000원에 매수한 것이다.

이에 영풍 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주식을 취득한 시점, 취득 경위 등을 따졌고, 고려아연 측 고창현 변호사는 "잔고증명서 발급 시간은 오전 8시54분으로 당초 주총 시작 예정 시간이었던 오전 9시보다 이르다"고 맞받아쳤다.

영풍·MBK 측의 반발이 계속되자 주주석에서는 "상정된 안에 대해 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러 왔는데, 계속 꼬투리를 잡으면서 주총을 지연시키는 경우에는 의장의 권한으로 퇴장시켜라"라는 발언도 나왔다.

주주석에서는 고려아연 측과 영풍 측이 서로 주주발언을 얻으려거나 주총 진행을 방해하지 말라는 고성을 쏟아내 지난 임시주총보다 더 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KakaoTalk_20250328_081748086_02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28일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MBK를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안소연 기자
이날 주총장에 영풍·MBK 측에서는 강성두 영풍 사장만 자리하고 김광일 MBK 부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주총 예정 시각 보다 2시간 30분 지연됐는데, 이를 두고 영풍·MBK 측은 "상호주 외관을 다시 구성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고 여기에 고려아연 측은 "상대가 제출한 엑셀 데이터가 원본 데이터와 달라 검사인 참관하에 확인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해당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시간이 길어졌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주총장 밖에서는 고려아연 노조뿐 아니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까지 MBK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안소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