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품목별 상호관세 대응방안 마련 계획
현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 둔화' 우려 제기
한·미 FTA 사실상 유명무실… "재협상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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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같은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전하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 농축산물 등 품목은 전보다 높은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그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대부분은 미국 수출 시 관세율 0%를 적용받아 왔다.
미국은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1위 시장'인 만큼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통상전략 재수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농식품 대미(對美) 수출 실적은 지난해 기준 약 15억9290만 달러(한화 약 2조3358억 원)로 전년 대비 21.2% 상승했다. 수출 규모 및 상승률 모두 미국 시장이 가장 컸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우리 농식품 수출은 2015년 이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K-Food+ 수출액은 지난해 130억 달러(약 19조619억 원)를 웃돌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K-Food+는 농식품과 스마트팜·농기계 등 농업자재, 동물용 의약품, 펫푸드 등 전후방산업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수출 호조세는 라면·쌀가공식품·과자류 등 가공식품이 견인했다. 특히 수출 1위 품목인 라면은 작년 한 해 동안 미국 수출액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올 1분기 역시 K-Food+ 수출 실적은 순항 중이다. 지난 1~3월 수출액은 31억8000만 달러(약 4조666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증가한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K-Food+ 수출 목표인 140억 달러(약 20조5226억 원)를 달성할 수 있도록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어떤 영향이 있을지 확인하고 관련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관세율 인상이) 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현지에서 우리 K-Food 가격이 상승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동향분석실장은 "우리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농산품의 경우 교민들이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며 "대체품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관세 부과 이전보다) 판매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가 사실상 효력을 잃은 만큼 새로운 통상 분야 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한·미 FTA가 '유명무실'해져 재협상은 당연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주의 무역질서의 기본 특징인 '최혜국 대우'를 부정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세정책을 다루고 식량안보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주미 한국대사관은 우리나라에 적용되는 정확한 상호관세율을 확인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 당시 제시한 패널에는 우리나라 적용율이 25%라고 표기됐지만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라고 적시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