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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힘, 자유민주주의 당 정체성 세울 후보부터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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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4. 22. 00:01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논란에 갇혀 있다. 이재명 후보의 독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실패한 것에 비해 국힘 경선은 국민 이목을 끌고 있지만, 승리를 위한 화학적 결합은 부족해 보인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우선 자유민주주의, 법치, 시장경제라는 당 정체성을 명확하게 세울 후보를 뽑는 게 급선무다. 그런 다음 범보수, 무소속, 야권 내 비명(非明)계까지 아우르는 '반(反) 이재명 빅텐트'로 일전을 벌여야 승산이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1일 "민주당 경선결과를 보면 이것이 민주주의인가 하는 의문"이라면서 "독재국가의 선거를 떠올리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민주당 비판도 필요하겠지만 국힘 경선을 통해 대선승리를 위한 결속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주 말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불거진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논쟁은 당 정체성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흘려듣기 어렵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해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발언해 배신자 논란을 자초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직격했다. 이철우 후보도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며 "한 후보가 지금 우리 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준표 후보도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며 탄핵 반대론을 폈다. 김문수 후보도 "저는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야당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런 마당에 안철수 후보는 나경원·김문수·홍준표 후보를 향해 "(탄핵에 반대할 거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라며 자칫 당을 깰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을 했다. 나경원 후보가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을 만들어 제 갈길을 가시라"고 안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가 새겨듣기 바란다.

이번 6·3 조기대선은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를 복원하느냐, 아니면 입법·사법·행정 3권을 거머쥔 전체주의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냐를 결정하는 체제 전쟁이다. 국힘 후보들은 왜 자신이 그런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후보인지 경쟁력을 보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것뿐이다. 탄핵 직전 국민 지지율이 40%대에 달했던 윤 전 대통령도 당연히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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