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 장례식 참석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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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이날 교황이 제의(祭衣)를 입고 묵주를 손에 쥔 채 나무 관에 안치된 모습을 공개했다. 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 기간 거주한 산타 마르타 관저의 예배당에 놓였으며, 스위스 근위병이 관 양옆을 지켰다.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주요 인사들이 조문을 위해 관저를 찾았다.
교황의 시신은 23일 오전 9시(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25일 저녁 7시까지 안치된다.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리며, 교황청 추기경단 수석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91) 추기경이 집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로마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가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찾게 되면 지난 1월 재집권한 뒤에 첫 외국 방문이 된다.
또 프랑스, 브라질,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등 각국 정상과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영국 총리, 벨기에 국왕·왕비가 참석을 확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을 통해 관례를 깨고,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매장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의 선종과 함께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인 교황 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로마에 체류 중인 모든 추기경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장례 및 후속 일정을 조율했으며,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 이전까지 교회의 일상 운영도 점검했다.
콘클라베는 보통 교황 선종 후 15~20일 사이에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이후인 5월 6일 이후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일정은 장례 이후 결정된다.
차기 교황을 선출할 수 있는 추기경은 총 135명으로, 투표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선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름으로써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1일 오전 뇌졸중과 심정지로 선종했다. 향년 88세. 그는 재임 기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데 힘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