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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원활하던 세계 경제 흐름 점점 더 막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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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5. 06. 10:38

기업 실적·주요국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불확실성 자체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
US-POLITICS-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뉴스
수십 년간 예측 가능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무역으로 원활하게 굴러가던 세계 경제의 톱니바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점점 막히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장 글로벌 기업부터 틈새 전자상거래 업체까지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사업 계획을 재검토했다. 주요 국가들 역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이끌었고, 네덜란드 및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경제전망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전면적인 무역전쟁 직전에서 한 걸음 물러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과 추가 관세를 피하기 위한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자체가 세계 경제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자벨 마테오스 이라고는 "미국의 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충격"이라며 "관세 정책의 최종 목적지는 이전보다 훨씬 멀고, 수준도 훨씬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은 기본적으로 10%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특정 품목에는 이보다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중국에는 145%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해 미국산 제품에 125%의 맞불 관세를 매겼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는 실적 전망을 대폭 낮췄고, 볼보자동차,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사 로지텍, 글로벌 주류기업 디아지오 등도 불확실성 속에 기존 목표를 포기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이 중국산 800달러(약 111만 원) 이하 전자상거래 물품에 대해 적용하던 '디 미니미스(de minimis)' 면세 혜택을 철회한 조치는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공식적인 경제 활동 지표보다 앞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각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도 위축 조짐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4월 제조업 지표는 16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수축했고, 영국의 제조업 수출은 거의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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