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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도 쉽지 않은 韓성장률… “2차 추경으로 경기 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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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5. 11. 17:43

해외 투자은행 8곳 0.6%p 하향 조정
美통상협의 차질로 저성장 우려 확대
13조 추경 집행, 성장률 제고엔 부족
새 정부 하반기 추진 가능성 분석도
해외 주요 투자은행(IB)이 바라보는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눈높이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미국 관세 인상 여파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1%대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이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해외 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8%로 3월 말 평균(1.4%)보다 0.6%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바클리(1.4→0.9%), 뱅크오브아메리카(BOA·1.5→0.8%), 씨티(1.2→0.6%), 골드만삭스(1.5→0.7%), JP모건(0.9→0.5%), HSBC(1.4→0.7%), 노무라(1.5→1.0%), UBS(1.9→1.0%) 등 8곳 IB 모두 전망치를 낮췄다. 전체 8곳 중 6곳이 1% 미만 성장을 예상했고 1%를 넘는 성장률을 전망하는 IB는 단 1곳도 남지 않았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리더십 공백으로 미국과의 통상 협의가 차질을 빚으면서 저성장 우려가 한층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 부진은 세계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0.246%다. 지금까지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19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다. 19개국 중 미국과 한국만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미국의 성장률도 -0.069%로 한국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한은 조사 대상인 37개 국가의 성장률이 모두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최하위권이 유력하다.

이에 2차 추경 등 추가적인 재정 투입을 통해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이 집행되면 0.1%p 수준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재 경제 여건을 고려할 때 크게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에서 이번 추경안에 대해 "GDP의 0.6%에 해당하며 이는 올해 성장률을 단지 10bp(1bp=0.01%p)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3분기에 한국은행으로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바통을 이어받아 의미 있는 2차 추경안을 편성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 규모가 20조∼35조가 될 것이고 이는 내년에 22∼31bp의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새 정부가 하반기 2차 추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하 효과도 하반기부터 서서히 나타나면서 경기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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