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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화 보상금 사양한 김문수, 5·18 묘역 참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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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15. 18:34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교원조합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와 손잡고 광주 시민들의 비판이나 막아섬 없이 5·18 민주묘역을 참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국립 5·18민주묘역에서 열리는 '45주년 광주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운동권 출신인 김 후보가 동반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다. 6·3 대선에서 호남지역 표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김 후보가 과거 민주화·노동운동의 산증인이었다는 점에서 5·18 기념식 참석과 묘역 참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반대로 묘역 참배가 무산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달리 김 후보가 현지 시민들의 따뜻한 박수를 받으며 참배한다면 국민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주요 대선주자들에게 향후 개헌 때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도록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랑하는 김 후보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입장과 달리 전향적 약속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헌 이슈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 등 권력구조 개편 못지않게 5·18정신 반영을 강조하는 민주당이기에 정치적 노림수가 없지 않겠지만, 공동 참배를 제안한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김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 때부터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5·18기념식에 빠짐없이 참석했기 때문에 그다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실제 김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호남 출신인 이정현·양향자 공동 선대위원장, 인요한 의원 등과 함께 5·18 기념식 참석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말로만 광주를 위한다고 떠들고 지금껏 호남 성장을 도외시해 온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10억원에 가까운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수령을 사양한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한 덕에 국회의원 3번에 도지사까지 했는데, 뭘 더 보상을 타먹느냐"며 사양했다고 한다. 김문수 후보는 고 장기표 선생, 고 김동길 교수와 함께 민주화운동 보상금 수령을 사양한 '순수 운동권 3인방'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1970~1980년대 노동운동권의 전설로 불렸고, 1986년에는 직선제 개헌투쟁을 하다 수감생활까지 했지만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운동권 경력 팔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 서울 봉천동 소재 24평 아파트가 전 재산일 정도로 청렴했지만 국회의원 세비 중 20%였던 100만원을 매달 고 장기표 선생에게 줄 정도로 나눔도 실천했다. 이런 김 후보의 광주 방문이 지역과 국민을 통합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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