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 차별화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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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29CM는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에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이구홈 성수'를 열고 오픈 10일 만에 약 3만명의 발길을 끌었다. 오늘의집 역시 지난 20일 종로구 북촌에 첫 상설 쇼룸 '오프하우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오프라인 채널을 구축했다.
최근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직접 만지고 써보며 공유하려는 소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고객 경험을 중시한 '브랜드 공간화 전략'이 유통 업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무신사는 성수동 플래그십 매장을 Z세대·외국인 대상 큐레이션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리브영은 강남 타운점에 '퍼스널 쇼퍼' 기반 맞춤형 컨설팅을 도입했다. 한샘도 '플래그십 논현'을 리뉴얼해 고객이 가구를 비교·체험할 수 있는 갤러리형 전시 공간을 열었다.
29CM와 오늘의집의 오프라인 진출도 이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제품 단가가 높은 리빙 카테고리 특성상 체험 중심의 소비 방식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브랜드들은 온라인 상품 정보를 '매장 경험'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9CM의 '이구홈 성수'는 총 147개 브랜드, 6000여개 이상의 상품을 큐레이션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가구, 조명, 키친웨어, 홈데코, 패션 등 6개 존과 팝업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QR코드를 통해 상품을 앱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집 안을 거니는 듯한 동선과 디자인은 '취향 만물상점'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한다.
29CM는 지난해 1월부터 홈 카테고리를 '이구홈'으로 별도 브랜딩하며 콘텐츠 강화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이구홈' 거래액은 전년 동기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특히 MZ세대 여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큐레이션 콘텐츠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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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층마다 조명, 오리지널 가구, 인기 유저룸 재현 등 테마별 전시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극대한 것이 특징이다. 가구를 실제 집이나 방에 배치하면 어떤 느낌을 주는지 알 수 있도록 구성한 전시가 준비됐다. 파트너사 쇼룸 역할도 겸한다.
두 브랜드는 유사한 시점에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지만 다른 전략을 구사한다. 29CM는 즉시 구매가 가능한 리테일 경험에 초점을 맞춘 반면, 오늘의집은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의 강점을 오프라인에 녹여낸 시도로 브랜드 노출과 체험 중심의 쇼룸 형태로 차별화를 꾀했다.
앞으로 홈 카테고리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홈 데코 시장은 2024년 약 7478억 달러(약 1030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2032년에는 1조9751억 달러(약 271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9CM와 오늘의집의 오프라인 매장 개점이 리빙 플랫폼들의 새로운 실험이자 향후 시장 확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각각 성수와 북촌이라는 핵심 상권에 쇼룸을 마련한 것은 단순한 체험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거점 전략'을 강화하는 포석"이라며 "향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