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구조 다변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성장 영향
CET1 13.39%, 배당 2500억원 및 자사주 매입·소각 2000억원
은행 수익비중 커져…생명보험 성장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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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맏형 하나은행이 시장금리 하락과 미국 관세 영향에 따른 경기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서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로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생명보험 자회사인 하나생명도 50% 넘는 순익 증가 등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함 회장은 강도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25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2조30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한 규모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선 실적이다. 2분기 순익도 13.4% 증가한 1조1733억원이었다.
하나금융 측은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탄력적 대응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사적 비용 효율화,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측면에서 높은 성과를 자랑했다.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이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10% 성장한 1조3982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트레이딩 실적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한 8265억원을 달성했다. 수수료이익은 투자금융 확대에 따른 인수주선·자문수수료와 퇴직연금·방카슈랑스·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의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조804억원을 나타냈다.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이익도 2.5% 늘어난 4조4911억원을 나타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졌음에도, 핵심저금리예금 증가 등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를 본 것이다.
하나금융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자본력도 더욱 탄탄해졌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에 힘입어 작년 말보다 0.17%포인트 상승한 13.39%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하나금융은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과 함께 2500억원(주당 913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연초 발표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상반기에 조기 이행 완료했다"며 "연내 최소 6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이 예상되고, 배당가능 주식수 감소에 따라 분기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인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은행 강화라는 과제는 이번에도 계속됐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2조851억원의 순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9.1% 성장했다.
반면 증권과 카드, 캐피탈, 자산신탁, 저축은행 등 비은행 자회사는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자회사의 그룹 순익 기여도는 지난해 15.7%에서 올해 상반기 12%로 위축됐다.
그래도 긍정적인 면은 생명보험 자회사인 하나생명(142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는 측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