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냐냐냐냥” 민원인에 장난전화 건 현직 경찰 대기발령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9001551178

글자크기

닫기

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7. 29. 15:57

조사 후 불만 제기한 시민에
업무용 전화로 수십차례 반복
"대민업무 부적절… 감찰 조사"
/송의주 기자
민원을 제기한 시민에게 수십 차례 장난전화를 건 현직 경찰관이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29일 충북 천안서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구대 소속 A경위를 대기 발령 조치하고 감찰 조사 중이다. A경위는 지난 16일 오전 6~7시 사이 시민 B씨에게 지구대 업무 전화로 약 스무 차례에 걸쳐 장난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경위는 전화로 "냐냐냐냐 냐냥"과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거나 "누구세요, 오빠", "왜 자꾸 전화하는 거야"라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밤 사건 처리와 관련해 다른 직원들에게 쏠려 있는 진정인의 시선을 분산시키려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은 대민업무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대기 조치했으며, 이번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은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사건을 제보한 30대 여성 B씨는 "지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A경위의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느껴 112에 전화를 걸어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다"며 "이후 이같은 전화를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B씨는 장난전화를 걸어온 번호가 전날 조사받았던 지구대에서 쓰는 업무용 휴대번호임을 알게 됐고, 해당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다. 이틑날 B씨가 다시 지구대를 찾아가 A경위에게 면담을 요구하자, A경위는 "죄송하다", "후배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려 했다", "드라마를 보고 따라한 것"이라며 성의없는 태도로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후 B씨는 불안과 강박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으며, 수개월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고 호소했다.
김지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