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소유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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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BFM TV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우체국(라포스트)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자 감소로 인한 재정 압박으로 사용 요금을 인상하기로 한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라포스트는 이미 지난해 초 요금을 평균 6.8% 인상했지만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변경된 가격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며, 우편과 택배 통틀어 평균 7.4% 인상된다.
구체적으로 인상안을 살펴보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반 편지용 우표의 가격은 기존 1.39유로(약 2240원)에서 1.52유로(약 2450원)로 9.35% 오른다.
수신인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추천 등기인 AR의 가격은 5.74유로(약 9250원)에서 6.11유로(약 9850원)로 약 6.5% 인상된다.
20g 이하 국제 우편의 경우 2.1유로(약 3390원)에서 2.25유로(약 3630원)로 7.1% 인상되며, 개인 소포 배송은 목적지와 상관없이 평균 3.4% 오를 예정이다.
필립 왈 라포스트 대표는 "우체국은 우편물 배송, 신문 배달, 은행 업무, 국토 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국가로부터 충분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해 1년에 5억 유로(약 8000억원) 상당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요금 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라포스트의 총 수입은 346억 유로(약 55조8000억원)였다.
왈 대표는 "우편물 발송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그에 따라 수입이 줄어든 탓에 고품질의 우편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프랑스 가계의 연간 우편비 예산은 평균 28유로(약 4만5000원)지만 지속적으로 우체국 이용이 줄어 내년엔 예산이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기업도, 사기업도 아닌 라포스트는 공공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가진 '공공 서비스 기업'이다. 100% 국가 자본으로 유지되며 국가 소유의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라포스트는 최근 프랑스 정부와 전국 우편 서비스의 10년 재계약을 체결하고 기존대로 주 6일 우편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