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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로 농작물 침수 3만㏊ 웃돌아… 정부, 피해조사 연장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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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7. 29. 12:22

28일 기준 침수 규모 서울 면적의 51%
벼·콩 외 수박 피해 커… 물량 감소 우려
가축 폐사 177만마리… 가금·돼지·한우 순
당초 30일 마무리… 지자체서 연장 요청
사진 1
농림축산식품부 직원들이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위치한 수박농가를 방문해 호우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집중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면적이 3만㏊를 웃도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현장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 관련 조사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6~20일 전국적 호우로 인한 농작물 침수면적은 전날 기준 약 3만1261㏊로 나타났다. 이는 축구장 약 4만378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로 서울 면적의 51.6% 수준이다.

침수 피해 대부분은 벼에 집중됐다. 벼는 약 2만6604㏊ 물에 잠겼는데 이는 전체 피해면적에서 85.1% 비중을 차지했다.

식량작물을 제외하고는 과채류 중 수박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충남 부여·예산·홍성 등에서 약 190㏊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수박의 경우 '재정식(다시 심기)'을 해도 수확까지 약 90일이 걸려 피해지역의 출하물량 감소가 우려된다.

가축 폐사도 가금류를 중심으로 177만 마리 이상 집계됐다. 축종별 피해를 보면 닭 146만138마리, 오리 16만3600마리, 돼지 975마리, 한우 512마리, 젖소 266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피해는 충남이 가장 컸다. 충남은 농작물 침수 규모가 1만6560㏊ 집계돼 전체 피해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전남(9984㏊) △경남(3988㏊) △충북(238㏊) △전북(139㏊)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충남 예산·서산은 호우 피해가 심각한 만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됐다. 경기 가평, 경남 산청·합천, 전남 담양도 포함됐다.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예상보다 큰 '물난리'로 피해조사 완료 시점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당초 농식품부는 오는 30일까지 피해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순 복구계획 수립 및 국고 지원에 나설 예정이었다.

예산군청 관계자는 "시설하우스 등 피해가 커 임시방편으로 수습을 진행하고 있다. 멜론, 수박 등 박과 작물은 (잔해 정리 등에) 사람 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군인, 봉사단체가 계속 (일손돕기를 위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시기와 맞물려 읍·면사무소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한 상태다. 3~4일 피해조사 기간이 연장되면 훨씬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해·재난피해 조사는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이뤄지며 농식품부 등 관계부처가 공동 참여한다. 충남도 관계자에 의하면 시·군 단위에서 접수된 건의가 중앙부처로 전달됐으며 관련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이번 비 피해로 농축산물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이 현장 기술지도를 진행하고, 생육 모니터링 강화 및 약제·영양제 할인공급도 추진한다.

수해 농업인의 영농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보험금도 조기 지급한다. 신청 농가에 한해 최종 보험금이 확정되기 전 추정 보험금을 50% 선지급하고 있다. 호우 직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가축전염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주변 오염물질 제거, 사육시설 세척 및 건조, 소독 등도 강화 중이다.

농협도 강호동 회장 지시로 긴급재해자금 2000억 원을 편성, 약제·영양제 할인공급 및 방제 지원 등에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품목별 피해 양상 등을 파악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피해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복구계획도 신속히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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