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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구호품 공중 투하·교전 중단했지만…“실질적 변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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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29. 11:13

구호품 턱없이 부족…지원 지속 여부도 불확실
구호 트럭 55대 굶주린 주민들에 약탈당하기도
트럼프"아이들 굶주려 보여"…네타냐후와 입장차
PALESTINIAN-ISRAEL-CONFLICT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마와시 지역에서 구호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교전 중단과 공중 투하 등 추가 지원 조치를 발표했지만, 현지 주민과 구호 단체들은 "실질적 변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A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은 이를 '1주간의 제한적 지원 확대'라고 평가했으며, 이스라엘은 조치의 지속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들어 가자에서 영양실조 관련 사망자가 63명에 달했으며, 이 중 5세 미만 아동이 2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사망자(11명)의 6배에 달하는 수치다.

가자 보건부는 같은 기간 영양실조 관련 사망자가 82명(아동 24명, 성인 58명)이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1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가자 보건부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부 산하이지만 의사들이 주도해 유엔도 사망 통계의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다.

WHO는 북부 가자의 급성 영양실조 비율이 이달 들어 세 배로 증가해 5세 미만 아동 5명 중 1명꼴로 악화됐다고 밝혔다. 유엔은 가자의 아동 영양실조 치료센터 4곳이 이미 "포화 상태"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루 10시간씩 세 지역에서 전투를 중단해 유엔 트럭의 구호품 배분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지킴·케렘샬롬 검문소를 통해 들어간 구호 트럭 55대가 "창고에 도착하기 전 굶주린 주민들에게 약탈당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시행 중인 공중 투하 역시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지상 주민들에게 위험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스라엘 군은 이틀간 48개의 식량 꾸러미를 투하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가자에 식량을 공급하는 최선의 방법은 트럭이라고 강조하며, 하루 500~600대의 트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 7월 21일까지 가자에 들어간 트럭은 총 9만5435대로, 하루 평균 146대에 불과하다.

심지어 지난 3개월 중 절반가량은 이 수치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3월부터 2개월 반 동안은 식량과 연료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기도 했다.

가자 인도주의 위기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의 입장차도 부각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는 기아 정책도, 기아 자체도 없다"며 "전쟁 기간 내내 인도적 지원을 허용해 왔다. 그렇지 않았다면 가자 주민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날 가자에 기아가 없다는 네타냐후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굶주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아이들은 매우 배고파 보인다"고 반박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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