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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제약사들, 의약품 대미 관세 15%에 수조원대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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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7. 29. 16:31

제약업계 부담 가중…의약품 가격 인상 등 여파 우려
일부 복제약 새 관세 면제에도 공급 부족 심화 가능성
Germany <YONHAP NO-2064> (AP)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약국에 있는 바이오엔테크·화이자 제약사의 어린이용 백신 '코미나티' 앰풀./AP 연합
미국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수입하는 상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27일(현지시간) 협정을 타결함에 따라 유럽의 의약품 제조업체가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되면서 약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최대 200%의 관세는 면했지만 15%의 관세로 인해 유럽의 제약업계가 부담하게 되는 추가 비용은 수십억 달러, 수조원에 달하고 일부 의약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로 인해 미국인의 본인부담금 및 건강보험료가 증가하는 등 각종 사회적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의약품은 유럽의 대미 수출 1위 품목이다. 유럽의 업계 관계자들은 제약회사들이 최근 몇 달간 의약품 관세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고 인력·공장·세수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특히 유럽의 제약 허브로 자리 잡은 아일랜드는 타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곳에는 거의 모든 대형 제약회사들이 공장을 두고 있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미국에 500억 달러(약 70조원) 상당의 의약품을 수출했다. 해당 제품 대부분은 다국적 회사에서 생산했다.

의약품 공급망을 추적하는 비영리 단체인 미국 약전에 따르면 유럽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브랜드 의약품의 43%를 생산한다. 이보다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지역은 없다.

유럽에서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제네릭 의약품(복제약)의 18%에 해당하는 활성성분을 생산한다. 이 복제약은 가격이 저렴하고 미국인의 처방약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 유럽에서 생산되는 일부 복제약은 새 관세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과 EU 집행위원회는 어떤 복제약이 면제되는지를 묻는 말에 응답하지 않았다.

복제약은 마진이 낮기 때문에 이 대한 관세 위협은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제약 공급망을 추적하는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생산되는 브랜드 의약품의 마진이 크기 때문에 공급 부족과 같은 우려할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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