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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지원 과정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는 미 중동 특사가 이스라엘로 향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전쟁 종식과 하마스의 인질 석방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로, 가자지구 상황 논의를 위해 31일 이스라엘에 도착할 예정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가자시티의 시파 병원은 희생자들이 자킴 검문소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검문소는 북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주의 지원 주요 경로다. 누가 총을 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P가 촬영한 영상에는 부상자들이 나무 수레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과 밀가루 자루를 든 군중들이 담겼다. 알사라야 야전병원은 중증 환자들의 응급치료를 담당하며, 이날만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압력 속에 지난 주말 일부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했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구호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스라엘 군 소속의 민정기구(COGAT)는 29일 하루 동안 220대의 구호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왔다고 밝혔지만, 이는 유엔이 필요하다고 추산한 500~600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국제사회는 최근 공중 투하 방식으로도 지원을 재개했다. 하지만 상당수 구호품이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이나 지중해에 떨어져 주민들이 젖은 밀가루 자루를 헤엄쳐 건져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유엔 인권기구와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관리하는 구역에서 구호품이 배급되는 과정에서 5월 이후 1000명 이상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