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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 3000선 깨질까…세제 개편 실망에 지수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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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08. 03. 18:03

전문가 이번주 3000p~3300p 전망
"주가부양 공약에 역행하는 정책"
코스피, 3.9% 급락 3,110대 후퇴<YONHAP NO-3343>
/연합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 지수가 최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주 최대 30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에 반영된 탓이다.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그간 국내 증시에 몰려들었던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도 시작됐다. 이에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지수가 3000후반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최저 3000포인트, 최대 3300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은 이번 정부의 주가 우호정책과 달리 주식 시장에 비우호적인 증세라는 점에서 주가 부양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유발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도 기존 올 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인 3710포인트를 3240포인트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하나증권은 정부의 상법 개정안 합의로 외국인 자금 유입 등 긍정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3710포인트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이날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8월 코스피 상승 확률은 39%에 불과하다"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세 가지 시나리오 중 달러 약세 기대와 국내 세제 개편안 기대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원안(25%)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할 경우 코스피 상단은 3240포인트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달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이 한·미 관세 협상보다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주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코스피는 3119.41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3.88%하락한 수준이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도 4.03%하락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인 지난달 30일(3254.47)보다 더 떨어졌다.

이틀간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외인과 기관은 각각 6524억원, 1조 720억원 순매도했다. 7월 한 달간 외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6조원이 넘었는데 이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도드라졌다. 신영증권(-6.96%), 한국금융지주(-6.43%), KB금융(-4.42%), 하나금융(-3.63%) 등이 하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전일 대비 3.50%, 5.67%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이번 세제 개편안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스피 5000'공약에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을 원안인 25% 대비 10%포인트 높은 35%로 높이는 등의 내용이 담기면서다. 대신증권도 세제 개편안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코스피를 견인하던 기대감이 일시에 소멸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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