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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긴급 공지를 통해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10일 출발은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알렸다.
당초 대한항공은 구금된 한국인 368명이 모두 탑승할 수 있도록 B747-8i 대형기를 투입했다. 대한항공 전세기 KE2901편은 10일(한국시간) 오전 10시 21분께 인천공항에서 이륙했다. 애틀랜타~인천 간 운행 시간은 통상 15시간 20분이 걸려 11일 저녁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한국인들이 수용된 구금 시설에서 애틀랜타 국제공항까지는 약 430㎞로, 이들은 버스(약 5시간)로 공항까지 이동할 예정이었다.
외교부는 일정이 변경된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그간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강제 추방' 형식이 아닌 '자진 출국' 형식으로 한국인 전원을 귀환시킬 계획을 알려왔다. 그러나 미국 측의 행정절차 지연 등으로 우리 국민의 석방 자체가 늦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날 워싱턴 D.C.에 도착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크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의 면담도 한 차례 연기됐다. 면담은 루비오 장관 측의 사정으로 10일 오전 9시 30분으로 미뤄졌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만나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 측의 신속한 대응과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E-4) 신설을 위한 입법, 전문직 취업비자(H-1B) 쿼터 확대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정부는 구금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귀국시키고, 향후 이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