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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론에 휩싸였던 최문규 한신공영 대표…미분양 해소에 재무건전성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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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1. 17. 17:36

재고자산 6909억→3621억원 감소
3분기 누적 순이익 333억, 작년 상회
“턴키수주능력 강화, 민자SOC 공사 참여”
환경·레저산업 등 미래형 고부가 산업 집중
오산세교 한신더휴
한신공영이 경기 오산시 일대에서 조성하는 '오산세교 한신더휴'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 청약자들이 단지 모형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전원준 기자
한신공영이 기업구조조조정용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등을 통해 회사의 골칫거리였던 미분양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해 미분양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17일 한신공영에 따르면 회사의 미완성주택은 2034억원(2022년 말)에서 303억원(2025년 9월 말)으로, 용지는 4747억원에서 2332억원으로 각각 85.1%, 50.9% 감소됐다. 이 덕분에 총 재고자산은 6909억원에서 3621억원으로 47.6% 줄었다.

통상적으로 미완성주택은 준공전 미분양을 의미하며, 완성주택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을 의미한다. 용지는 개발을 위해 매입한 땅인데, 통상적으로 건설사의 경우 분양이 이뤄지면 줄어든다.

그동안 분양에 어려움을 겪었던 단지들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부동산투자회사(리츠) 등을 이용해 미분양을 줄인 덕분이다. 실제 최근 경기 양주시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 및 평택시 '브레인시티 한신더휴'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청약에 나서 1년 만에 완판(100% 계약)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경북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지난 9월 충남 '아산권곡 한신더휴' 아파트의 경우 입주가 시작됐는데, 분양미수금을 일부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8월엔 경남 '양산 한신더휴' 미분양 물량 매입을 위해 CR리츠 신주 544만주를 277억원에 취득했다. 2022년 405가구를 분양했지만, 약 200가구가 미분양되면서 CR리츠를 통해 현금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미분양은 2021년부터 한신공영의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다. 실제 재고자산이 2020년 1570억원에 불과했는데, 1년만인 2021년 4729억원으로 201.2% 급증했다. 이후 2023년 6909억원까지 가파르게 늘어났다.

특히 2022년 한신공영이 분양에 나선 △경남 양산시 '양산 한신더휴' △경남 거제시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 △울산광역시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등 총 4곳에서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원자재비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에 미분양 등이 겹치면서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99억원(2020년)에서 373억원(2024년)으로, 순이익은 1054억원에서 148억원으로 급감하며 최 대표를 코너로 몰았다. 이 여파로 오너2세인 최 대표의 자질론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원가율 개선, 수익 경영을 강조했지만 착공 후 준공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면서 어려움을 이어왔다.

이후 꾸준히 미분양을 정리하고 수익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원가율은 85.9%로, 전년 동기(88.9%)보다 4.0% 포인트 개선됐다. 이 덕분에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333억원)은 지난해(148억원)를 크게 상회한 상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관급공사는 턴키 수주 능력을 강화하고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참여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또한 민간공사의 경우 분양을 고려한 철저한 사업성 검토 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하고 환경 및 레저산업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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