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모야모야병" 때문이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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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남부청)은 지난 13일 경기 부천시 제일시장에서 발생한 트럭 돌진사고로 치료를 받아오던 20대 남성과 80대 여성이 숨졌다고 밝혔다.
숨진 20대 남성과 80대 여성은 사고 이후 연명치료를 받아왔다.
이로써 이번 사고 사망자는 당일 숨진 60대·70대 여성까지 포함해 4명이 됐다. 나머지 부상자 17명 중에는 생명에 지장이 있을 만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청은 사고를 낸 A씨(67)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앞서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경기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소재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 돌진사고로 21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다.
사고 당시 A씨는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다"고 진술했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희귀성 질환으로, 뇌출혈·마비·감각 이상·발작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병은 운전하는 데 지장이 없다. 의료기관으로부터 운전을 자제할 것을 권고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트럭 내 '페달 브레이크' 블랙박스를 통해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블랙박스 영상에서 A 씨는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잠을 4시간만 자고 열심히 일해 몸에 병이 생겼다", "약물치료 중이다", "가게 일로 바빠 치료를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이번 사고가 자신의 뇌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계속해서 주장했다.
경찰은 A씨 질환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사협회 등에 의료 조언을 요청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