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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정용 배터리 보급 급증…정부 지원 대폭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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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승인 : 2026. 02. 04. 15:50

'저렴한 가정용 배터리 프로그램' 정책 시행
보조금으로 배터리 구매 비용 30%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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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버클리의 한 주택 주차장 벽에 테슬라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이 설치돼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AP 연합
옥상 태양광 발전 붐이 정점을 지난 호주에서 가정용 배터리 보급량이 대폭 늘었다.

호주 ABC뉴스는 4일 전국에 설치된 가정용 배터리가 45만대를 넘어섰다며 연방 정부의 보조금 정책으로 보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정에너지협의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호주의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에 새로 설치된 배터리는 18만4000대 이상이다.

전년 하반기 대비 약 4배로 급증했다. 이 기간 판매량은 직전 5년 누적 설치량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저렴한 가정용 배터리 프로그램'을 시행해 배터리 초기 구매 비용을 약 30% 할인하고 10kWh 용량 시스템 기준으로 최대 약 4000호주달러(약 4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가정용 배터리 지원 예산도 대폭 확대했다. 크리스 보웬 기후변화·에너지 장관은 당초 23억 호주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였던 보조금 기금이 2026년 중반즈음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을 인정하고 지난해 12월 50억 호주달러(약 5조원)를 추가 투입해 지원금을 총 72억 호주달러(약 7조2000억원)로 늘렸다.

대형 시스템(50kWh 초과) 판매 제한 등 기준도 강화했다. 보웬 장관은 "저렴한 배터리가 가정의 생활비를 줄이고 전력망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옥상 태양광 패널 신규 설치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새로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은 약 25만건으로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협의회는 이미 약 430만 가구가 태양광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패널 설치 둔화에는 기술 성숙도도 영향을 미쳤다. 15년 전 1.6kW에 불과했던 평균 시스템 용량이 이제 10.6kW까지 커졌다.

지난해 옥상 태양광 시스템은 호주 전체 전력 수요의 14.2%를 충족했다. 이는 2020년(7.2%)의 2배 수준이다. 총 설치 용량 28.3GW는 전국 석탄 화력발전소 용량(22.5GW)을 넘어섰다.

정부 정책을 두고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맥쿼리대학교의 로한 베스트 부교수는 배터리 보조금이 주로 중산층 이상 자산가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임차인이나 아파트 거주자는 설치 비용과 공간 문제로 접근이 어렵다는 것이다. 베스트 교수는 "배터리가 태양광 변동성을 보완하고 에너지 낭비를 줄이는 데 필수적이지만 혜택이 고소득 가구에 집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가상발전소(VPP)를 통한 통합 관리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는 VPP에 참여하면 수천~수만 가구의 태양광·배터리를 연결해 피크 수요를 줄이고 참가 가구는 평균 전기 요금을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대원 시드니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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