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꿈의 디스플레이’ 마이크로 LED…韓·中 차세대 TV 패권 경쟁 본격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4.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204010001584

글자크기

닫기

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2. 04. 16:04

2030년 마이크로 LED TV 시장 125억 달러 전망
연 평균 성장률 70% 이상, 차세대 TV 격전지로
내년 본격 상용화 앞두고 가격 경쟁력 확보 관건
Gemini_Generated_Image_34l0ma34l0ma34l0
삼성전자가 올해 CES 2026에서 선보인 140형 '마이크로 LED TV' 이미지./연합
전세계 TV 시장의 패권을 좌우할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건 마이크로 LED TV다. 고화질과 장수명은 물론, 내구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어 이른바 디스플레이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통한다. OLED TV 등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과 중국 제조사들도 마이크로 LED TV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최상위 제품군에 올린 상태다.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주도권 선점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마이크로 LED 시장(매출액 기준)은 지난해 8억6400만 달러(약 1조254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25억 달러(약 18조57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5년간 연 평균 성장률만 7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100만대 미만이었던 마이크로 LED 출하량도 2030년에는 2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빠르게 주류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꿈의 디스플레이'로도 불리는 마이크로 LED는 100㎛(1㎛는 100만분의 1m) 미만의 초소형 LED를 활용해 영상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자체적으로 빛을 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가 필요없고, OLED와 비교해 전력효율이 높으며 화면에 얼룩이 남는 번인 현상도 거의 없다. 무기물인 LED 특성상 열이나 습기에 강하단 점에서 높은 내구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크기와 비율을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어 일반 TV부터 초대형 사이니지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TCL, 하이센스 등 주요 TV 제조사들이 마이크로 LED TV를 차세대 격전지로 꼽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이들 기업의 출하량 점유율은 약 55%로 절반을 넘는다. 현재 OLED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LCD TV로 분류되는 마이크로 RGB TV와 미니 LED TV 등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 기업 모두 TV 제품군 최상단에는 마이크로 LED TV를 올려놓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CES'에서도 양국 기업들은 100형 이상의 마이크로 LED TV를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김주한 유비리서치 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지만,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은 공백이 있다"며 "크기나 밝기에 제약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면서 마이크로 LED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내년부터 마이크로 LED TV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중국 기업들에 비해 양산성에서 약세인 만큼 자칫 우위를 내줄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마이크로 LED TV는 높은 공정 난이도와 부품 비용 등이 대중화의 한계로 지목돼왔다. 가격 경쟁력이 최대 승부처가 됐지만, 방대한 내수 시장이 무기인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단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TCL은 올해 CES에서 163형 마이크로 LED TV를 11만 달러(약 1억6000만원)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114형 제품의 가격을 약 15만 달러(약 2억1700만원)로 책정했다.

정부 지원 측면에서도 격차가 크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태계 구축에 약 4800억원(8년간)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다만 중국 정부가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일환으로 10년간 디스플레이 산업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혜택을 제공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측면에서 아직까지 1~2년 정도의 격차를 유지 중이지만, 이마저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TV 점유율 잠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