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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논란’에도 작년 통신3사 마케팅 비용 8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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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2. 13. 16:14

통신3사 로고 붙여진 대리점<YONHAP NO-3509>
/연합
통신3사가 지난해 불거진 개인정보유출 사고에도 스마트폰 지원금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비용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KT로, 경쟁사 이탈 가입자 유치를 위해 1년새 두 자릿수나 늘렸다.

13일 통신3사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각 사가 집행한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2조9000억원, KT 2조8350억원, LG유플러스 2조3143억원 등 총 8조493억원이다. 2024년(7조6928억원)과 비교하면 35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매년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던 통신3사는 5G 시장 포화에 따른 무선사업 성장 둔화로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해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잇따라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고에 번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다시금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자별 마케팅 비용 증감률을 보면 KT가 1년새 13.7% 확대되며 월등히 높았다. 지난 5년간 KT 마케팅 비용은 2021년 2조5688억원, 2022년 2조5745억원, 2023년 2조5437억원, 2024년 2조4937억원으로 지난해 가장 큰 수치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이동통신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수십만원대 스마트폰 지원금 등 마케팅 비용이 한 몫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KT 이동통신 가입자는 1367만8679명으로, 1년 전보다 26만7000여명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개인정보유출 사고에서 빗겨났던 LG유플러스도 4.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에 나서면서 1년새 이동통신 가입자가 27만여명 늘었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인 2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유출 사고 수습과 한동안 제한됐던 신규 가입자 영업 정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5G 인프라 등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지난해에도 3사가 일제히 감소 흐름을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합한 설비투자 비용은 2조1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별도기준 설비투자 비용은 각각 2조1440억원, 1조7499억원으로 같은 기간 6.8%, 8.9% 감소했다.

각 사는 5G 전국망 등 관련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면서 설비투자 비용이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5G 속도 저하 등 품질 문제가 발생하는데다, 개인정보유출 논란에도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투입했다는 점에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수 경쟁이 불가피한 통신업 특성상 한 사업자가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경우 다른 사업자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도 "AI나 6G 등 차세대 동력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을 늘리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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