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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객 잡아라…은행권, 전용 플랫폼·점포 띄우며 고객 유치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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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기자

승인 : 2026. 02. 13. 17:49

체류 외국인 278만명…2030년 300만명 돌파
신규 고객 확보·수익성 제고 대안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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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꾸준히 늘어 278만명을 넘어서자, 은행들이 외국인 전용 플랫폼과 특화 영업점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내국인 고객 확대세가 둔화된 가운데 빠르게 늘고 있는 체류 외국인들이 은행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정기예금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의 사용도가 높은 만큼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10일 월드다가치와 외국인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AI 기반 외국인 플랫폼 '다가치'를 이용해 앱과 웹에서 외국인 금융 편의성 향상을 위한 목적이다. 각종 생활 지원과 결합한 서비스도 함께 추진하며 외국인 고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자사 외국인 전용 앱 'Hana EZ'를 한층 고도화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던 고객 확인 등록이나 여권번호 변경 등의 업무와 외국인등록사실증명서, 각종 공과금 납부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Hana EZ를 통해 해외 송금, 외국환 거래은행 지정 등의 금융 업무와 항공권 조회 등의 비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특화 영업점 확대에 나서는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제주도에 '제주글로벌PB영업점'을 오픈하며 외국인 고객 전담 자산관리 채널을 구축했다. 외국인 대상 금융 시장이 단순 계좌 개설, 결제, 해외 송금을 넘어 자산관리 영역으로까지 넓어진 것이다. KB국민은행도 외국인 등록 수가 많은 지역에 외환송금센터를 운영 중이다.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서 주말에도 환전 및 송금, 통장 개설, 카드 발급 등 외국인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체류 외국인 인구가 증가하고, 외국인 보유 자산도 늘어나면서 국내 경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출입국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 수는 278만명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오는 2030년에는 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체류 외국인의 소비도 증가세다. 지난해 이민정책연구원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외국인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56조2818억원으로 국내 전체 신용카드 결제액 814조5756억원의 6.9%에 달했는데, 이는 2019년 34조1236억원에서 4년 만에 64.9%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 제고 효과도 있다. 외국인 고객들은 해외 송금이나 국내에서 사용하는 생활 자금을 관리하기 위해 짧은 기간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오랜 기간 자금이 묶이는 정기예금보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은행 입장에선 낮은 비용으로 수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특히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증권으로의 머니무브로 은행의 핵심 저원가성 예금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요구불예금 확보 필요성이 한층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에 장기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 고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주요 은행들에서 외국인에 대한 부서가 따로 생기고 있는 만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채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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