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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5선 도전 신호탄을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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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2. 22. 21:26

“서울, 톱5로 간다”…오세훈의 비전 재확인, 2026 승부수 던졌다
서울시 성장의 연속성 강조
자신의 성장 배경 공개.....골목상권 보호 정책, 규제 합리화, 소상공인 금융·경영 지원 확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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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청년 공간에서 열린 저서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북콘서트 행사장에 참석한 시민들과 오세훈 서울 시장의 기념 축하사진./구필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시 한 번 '서울의 미래'를 화두로 꺼냈다. 22일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청년 공간에서 열린 저서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북콘서트는 단순한 출판 기념 행사가 아니었다. 지난 10년 시정의 궤적을 정리하고, 최근 4년간 서울의 체질을 바꾼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며 향후 도약 의지를 밝힌 사실상의 '정책 보고회'이자 '미래 선언'이었다.

오 시장은 시장 재임 10년을 "서울 시민의 자부심을 만들어내고, 자부심을 디자인한 시간"으로 규정했다. 그는 자신을 '시스템 디자이너'라 부른다. 인구 천만의 서울은 "유럽으로 치면 국가 하나와 맞먹는 규모"라며, 단발성 정책이 아니라 퇴임 이후에도 작동하는 제도 설계가 시장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4년의 변화…'도시 체질 개선'에 방점

최근 4년은 그가 복귀 이후 서울의 구조를 다시 짜는 시간이었다.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한 '서울런'은 취약계층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와 멘토링을 제공하며 기회의 사다리를 놓았다.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체계를 혁신해 시민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친환경 교통 전환을 촉진했다.

약자동행 정책은 복지 패러다임을 '시혜'에서 '동행'으로 전환한 대표 사례다. 오 시장은 야인 시절 르완다에서의 KOICA 봉사 경험을 언급하며 "가난한 곳에 기회의 사다리를 놓는 것이 진정한 보수"라고 말했다. 이는 서울형 복지의 철학적 토대가 됐다.

재정 구조 개편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도입한 재산세 공동과세는 강남·북 간 세수 격차를 27대 1에서 5대 1 수준으로 줄이며 균형발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구조적 설계를 통해 도시 격차를 완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성수동·DDP…공간 혁신이 만든 '도시 브랜드'

MZ세대의 성지로 떠오른 성수동 역시 '시스템 디자인'의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울숲 조성, IT진흥지구 지정, 과감한 규제 완화라는 3각 축이 맞물리며 유령화된 준공업지역은 창의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했다. 수만 명의 20~30대 직장인이 유입되며 지역 경제가 살아났고, 서울의 도시 이미지는 한층 젊어졌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재평가의 대상이다. 건립 당시 '전시 행정' 비판을 받았지만, 이제는 서울을 상징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오 시장은 "공간의 품격이 시민의 자부심이 된다"는 확신으로 밀어붙였다고 회고했다.

120다산콜센터 역시 시민 소통의 상징이다. 그는 젊은 상담원들에게 "여러분의 목소리가 곧 시장의 목소리"라며 큰절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행정의 최전선에 시민 응답 체계를 세운 사례로, '시스템 행정'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서울, 톱5로 간다"…오세훈, 성장의 연속성 강조, 2026 승부수 던졌다

오 시장은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이는 2022년 재임과 동시에 제시했던 '세계 5대 도시' 공약의 연장선이자,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둔 사실상의 승부수다. 공식 출마 선언은 유보했지만, 비전은 재확인했다. 메시지는 단순했다. "성장의 연속성."

"열패감에서 시작된 글로벌 도시 구상".....오 시장은 이날 2008년을 떠올렸다. CNN 일기예보에서 도쿄 다음에 서울이 아닌 베이징이 소개되던 장면. 그는 "굉장한 열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시 초선 시장이었던 그는 "서울을 너희가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그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 '글로벌 도시 서울' 구상이다. 그는 K-콘텐츠 확산을 두고 "멋지게 복수한 셈"이라고 표현했다. 서울이 더 이상 동북아의 2인자가 아니라, 문화·관광·산업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올라섰다는 자평이다.

현실적 토대…톱5 진입은 숫자로 입증된다!

비전은 감성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
첫째,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다. BTS,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한류 관광 코스는 서울의 브랜드 가치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문화가 곧 도시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둘째, 관광 회복 속도다. 2025년 서울 방문 외래 관광객은 11월까지 1366만명을 기록하며 연간 15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됐다. 중국·유럽 관광객 증가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사실상 회복했다. 2026년 2000만명 목표는 더 이상 상징적 숫자가 아니다. 과거 2800만명 목표가 구호였다면, 지금은 가시권이다.

셋째, 산업 경쟁력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위치한 '수도권 반도체 벨트'는 서울의 경제적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 확대 흐름 역시 서울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GPCI 6위…톱5는 '임박'

국제적으로도 서울의 위치는 분명하다. 2025년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GPCI)에서 서울은 6위를 기록했다. 5위 싱가포르와의 격차는 5점 안팎. 사실상 '문턱'에 와 있다는 평가다.
이는 단기간 성과가 아니다. 교통 혁신, 디지털 행정, 문화 인프라 확충, 규제 합리화, 관광 전략 재정비 등 4년간의 정책 축적이 반영된 결과다.
오 시장이 강조한 "시스템 디자인"은 여기서 힘을 얻는다. 그는 도시 경쟁력을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 구조 설계의 결과로 본다.

성장 배경과 골목상권 보호 정책, 규제 합리화, 소상공인 금융·경영 지원 확대 진심

한편 오 시장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자신의 성장 배경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새벽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장터로 나가 하루 종일 손님을 맞이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그에게 자영업이 단순한 생업이 아니라 '가족의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임을 일깨워줬다고 했다.

그는 "자영업은 우리 경제의 가장 아래층을 받치고 있는 기둥"이라며 "가게 문을 여는 그 한 사람의 결단이 곧 한 가정의 생계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경기 변동과 소비 위축,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 속에서도 자영업자들이 현장을 지켜내는 것은 곧 도시의 활력을 지켜내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이 같은 체험이 시정 철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골목상권 보호 정책, 규제 합리화, 소상공인 금융·경영 지원 확대 등은 '현장의 고단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추진할 수 있었던 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영업자가 웃어야 골목이 살고,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며 "서울의 성장은 대기업과 글로벌 산업뿐 아니라, 동네 가게 하나하나의 회복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결국 시민 한 사람, 자영업자 한 사람의 삶이 나아질 때 의미가 있다"며 "도시의 시스템은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시장 상인의 하루를 지켜주는 구조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영업은 통계상의 산업 분류가 아니라, 수많은 가정의 삶을 지탱하는 생존의 현장이다. 오 시장이 말하는 '시스템 디자인' 역시 그 현장을 보호하고 기회를 넓히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고백은 단순한 개인사가 아닌 정책 철학의 출발점으로 읽혔다.

이날 공식 출마 선언은 미뤘지만......강한 소명 의지를 표명

이날 북콘서트는 오전·오후 세 차례 진행됐고, 별도 모금함도 두지 않았다. 과거 '오세훈법'으로 불린 정치자금법 개정을 주도했던 초심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다. 청년 문화의 상징인 홍대에서 행사를 연 것도 미래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겠다는 상징적 선택이었다.

공식 출마 선언은 미뤘지만, 100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도전을 시사했다. 그는 "세계 5대 도시에 안착하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 4년간 재정·복지·공간·교통·교육 시스템 전반에서 구조 개편을 경험했다. 중요한 것은 연속성이다. 도시의 성장은 한 번의 프로젝트로 완성되지 않는다. 설계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그 위에 새로운 혁신이 더해질 때 비로소 도약이 가능하다.

2026년, 완성인가 중단인가

정치적 의미도 적지 않다. 2026년 지방선거는 오 시장에게 다섯 번째 도전이 된다. 그는 이날 "세계 5대 도시에 안착하는 서울을 만드는 것이 소명"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연속성이다. 글로벌 톱5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도시 경쟁력은 축적의 산물이다. 정책의 연속성이 끊기면 성장 궤도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세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서울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톱5 진입을 완성할 것인가, 문턱에서 멈출 것인가.
2026년, 서울의 선택이 도시의 위상을 결정짓게 된다.

홍대앞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시작된 이날 오세훈 시장의 대화는 결국 한 문장으로 귀결됐다.
"서울의 자부심은 설계할 수 있다."

이제 그 설계를 완성할 다음 4년을 어떻게 채워갈지, 선택은 시민의 몫이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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