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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전력 무력화”… 블룸버그 “저가 드론에 미 요격 미사일 고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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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04. 11:54

트럼프 "탄약 비축량 무제한… 전쟁 영원히 수행 가능"
이란 "첨단 무기 온존…장기 저항"
블룸버그 "2만달러 이란 드론, 400만달러 패트리엇으로 요격"
"소모전, '미사일 수학'이 승패 좌우"
IRAN-CRISIS/PROTEST
샤헤드 드론이 2월 1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진행된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 행사장에 전시돼 있다./WANA통신 제공·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란의 해·공군 전력이 사실상 무력화됐으며 미국의 탄약 비축량은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워 전쟁을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의 저가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미국과 동맹국의 고가 요격 미사일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소모전(attritional war)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미국의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며 어느 쪽의 군수물자가 먼저 바닥나느냐가 전쟁의 향방을 좌우하는 '미사일 수학(missile math)'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ran Drone Warfare
러시아가 발사한 이란산 샤헤드 자폭 드론이 2022년 10월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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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항구 도시 하이파 외곽 아틀릿 인근 들판에 2대의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가 배치돼 있다./AFP·연합
◇ 트럼프, 이란 전력 무력화 선언… "안 했으면 우리가 먼저 공격당했을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란의 군사 역량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해군이 없으며 무력화됐다. 공군도 무력화됐다"며 "공중 탐지 능력도 무력화됐고, 레이더도 무력화됐다.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작전이 예방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 미치광이들과 협상하고 있었는데, 내 생각엔 그들이 먼저 공격할 것이라고 봤다"며 "우리가 하지 않았으면 그들이 먼저 공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미국을 겨냥한 선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주장으로 지난달 28일 시작된 군사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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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아자디 타워)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이란 ISNA통신 제공·AP·연합
◇ 트럼프, 美 탄약 부족설 일축… "무제한 비축으로 영원한 전쟁 가능"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탄약 부족 가능성을 제기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WSJ 기사는 틀렸으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앞서 WSJ는 전날 미국의 방공 요격 미사일과 해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의 비축량 감소로 인해 이란과의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적 선택지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급에서 상급 탄약 비축량이 지금보다 좋았던 적이 없다"며 "사실상 무제한의 무기 공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비축량만으로도 전쟁을 "영원히(forever),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상급 무기에 대해선 "좋은 비축량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많은 상급 무기가 외부 국가들에 비축돼 있다"고 밝혔다.

'외부 국가에 비축된 무기'는 해외 미군 기지와 동맹국에 사전 배치된 군수물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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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3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장에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 잔해가 전시돼 있다./AFP·연합
◇ 이란, '진정한 약속 4' 작전 선포… "첨단 무기 아끼며 장기전 대비"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면 반박하며 장기 저항 의지를 밝혔다. 레자 탈라에이-니크 이란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적들이 선포한 전쟁 계획보다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이란이 보유한 최첨단 무기를 아직 사용하지 않았으며 모든 전력을 초기 단계에서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진정한 약속 4'의 16번째 작전을 시작했다며 우주군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점령지(이스라엘)의 심장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대사관 등에 대한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Trump US German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회담하고 있다./AP·연합
◇ 블룸버그 "전쟁의 본질은 '미사일 수학'… 2만달러 이론 드론, 400만달러 미사일로 요격"

블룸버그는 이번 전쟁의 본질이 자원 소모전이라고 진단했다. 이 통신은 이란이 저렴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대량 투입해 미국의 값비싼 방어 체계를 소모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당 2만달러 수준의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미국은 발당 약 400만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누가 먼저 탄약이 떨어지느냐가 전쟁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카타르 군 내부 분석을 인용, 현재 속도로 요격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약 4일 정도만 버틸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패트리엇 방공 체계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활용해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록히드마틴이 2025년 생산한 PAC-3 요격 미사일이 약 600발에 불과하다며 사드 미사일은 발당 약 1200만달러에 달해 장기전이 될 경우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중동 최대 비축량' 이란의 비대칭 전력… 분산·은폐로 요격 난항

블룸버그는 이란이 서방 제재로 공군력이 약화되자 미사일과 드론 전력에 집중 투자했다며 미국 정보기관이 2025년 초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비축량을 중동 최대 규모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무기 체계는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고 은폐되거나 이동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완전히 파괴하기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충돌이 시작될 당시 이란이 약 25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수백 발은 이미 발사되거나 공습으로 파괴됐으며 이번 전쟁 시작 이후 1200개 이상의 발사체를 발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중동권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 군 부대들이 사전에 내려진 지침에 따라 독립적이고 고립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은 "현재 전쟁 양상을 보면 미국의 요격 미사일과 이란의 드론·미사일 재고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교착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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