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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美 ESS 선점 승부수…현지 생산·수주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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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3. 10. 17:54

美 고객 10GWh 이상 ESS 공급 협의
LFP 배터리 현지 양산 추진…2030년까지 대형 프로젝트 공략
사진 2)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액침냉각 팩 모형
SK온 인터배터리 2026 전시관 내 액침냉각 팩 모형. /SK온
SK온이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대형 ESS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며 북미 에너지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미국 고객사들과 10기가와트시(GWh) 이상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시장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ESS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 수주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실제 SK온은 올해 초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북미를 중심으로 약 20GWh 규모의 글로벌 ESS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LFP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ESS 사업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둔화와도 맞물린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량은 25.5%로, 전년 대비 10.4포인트(p) 떨어졌다. 각 사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4.4GWh(-16.2%), SK온은 2.3GWh(-21.3%), 삼성SDI는 1.6GWh(-24.4%)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은 약 2조원 규모로 구축한 미국 현지 공급망을 기반으로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활용해 현지 고객사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고객사들과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10GWh 수준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SK온은 생산 전략에서도 기존 설비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규 공장을 짓기보다는 북미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양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 플랫아이언(Flatiron)과 약 1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는 SK온이 북미에서 확보한 첫 ESS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플랫아이언이 2030년까지 추진하는 최대 6.2GWh 규모 ESS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해당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SK온의 북미 ESS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온은 최근 진행된 ESS 중앙계약시장 2차 입찰에서 전체 물량 565메가와트(MW) 가운데 과반인 284MW(50.3%)를 확보했다.

이외 SK온은 국내에 있는 충남 서산공장을 활용해 ESS용 LFP 파우치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서산 2공장 내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약 3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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