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근거 없는 거짓" 부인 및 미사일 100여기 동원 보복 공격
이란 "시한 수용 불가·배상까지 전쟁 계속"...트럼프 "2∼3주 내 철수" 시간표와 정면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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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란은 이를 즉각 부인하며 전면 반박했고, 동시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단행했다. 전쟁 5주차에 접어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협상 신호와 군사 확전이 병행되는 이중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 트럼프 "이란 새 대통령, 휴전 요청"…이란 "근거 없는 거짓" 즉각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휴전 요청 주장을 올렸다. 그는 해당 인물을 "전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똑똑하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확보될 때 우리는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며 "그들은 석기 시대로 되돌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직함상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언급된 것으로 해석되지만, '전임자'·'새로운 정권' 등의 표현으로 미뤄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 등 제3의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은 다층적으로 반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방송에 즉각 "우리가 휴전을 요구했다는 트럼프의 발표는 거짓이고 근거 없다"고 부인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국영방송을 통해 "이란은 휴전을 위한 조건조차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란이 중재국을 통해 답했다는 5가지 휴전 조건도 언론의 추측 보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침략자(미국·이스라엘)가 징벌받고 이란에 전액 배상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휴전 요청을 주장하는 동시에 이란이 즉각 부인하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실제 접촉의 실체와 성격을 둘러싼 양측의 정보전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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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주장 이면에서는 수면 아래 접촉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지시 아래 중재자들과 대화를 이어왔으며, 가장 최근 접촉은 3월 31일이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특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열려 있다는 뜻을 전달하는 한편, 이란 측에 트럼프가 "인내심을 잃었으며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이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강경 메시지도 함께 전달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과의 중재 채널에 파키스탄이 관여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협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협상은 두 나라가 앉아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인데 그런 상황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메시지 교환은 존재하지만, 이를 협상이라 부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뢰 문제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이 협상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신뢰 수준은 제로(0)"라고 단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때인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2018년 5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일방적 탈퇴로 파기됐고, 지난해 6월과 이번 등 협상 도중 두 차례 공격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것이 그 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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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채널이 가동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전장에서 가장 강력한 보복 파동 중 하나를 강행했다.
혁명수비대는 '진정한 약속 4' 89차 파상적 공격을 통해 중(重)미사일 100기 이상과 공격 드론, 로켓 200기를 서아시아 전역에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표적에는 바레인 미국 해군 제5함대 기지 외부의 병력 은신처, 쿠웨이트 알우다이리 기지의 미군 치누크 헬리콥터 격납고, 아랍에미리트(UAE) 근해 해양 구조물에 설치된 미군 레이더 장비 2대, 인도양 북부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포함됐다고 이란 프레스TV가 전했다. 혁명수비대는 또 전날 UAE 내 미군 장교 비밀 집결지를 드론 공격해 37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후송됐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도 수위를 높였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유월절(Passover) 세데르(Seder) 만찬 시각에 맞춰 탄도미사일 10기 이상을 중부 이스라엘에 발사했다고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보도했다. 이는 개전 초기 이후 가장 큰 단일 이란의 일제 발사(salvo)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대부분의 미사일을 요격했으나 군집 폭탄 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1기가 중부 도시 로시하아인과 페타티크바 일대에 산탄을 퍼뜨려 주택과 차량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배치된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급유기를 드론으로 타격했으며, UAE 내 미군의 레이더·전자전(EW) 시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협상 채널 가동 주장과 보복 공격 강행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이란이 외교적 공간을 모색하면서도 군사적 압박 의지를 결코 꺾지 않겠다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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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전면 부인과 보복 공격이 동시에 전개되는 맥락에서,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의 지속 능력과 협상 조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이란은 최소 6개월의 전쟁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이 설정한 시한을 이란은 수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두 차례 시한을 연장했다는 사실을 지목하며 "인위적 시한은 오히려 사태를 복잡하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해 "이 해협은 이란과 오만의 내수(內水)로, 현재 이란의 적국 선박에만 폐쇄돼 있다"며 "전쟁 이후 재개방 방식은 이란과 오만이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종전 조건으로는 단순 휴전이 아닌 △ 전 지역 전쟁의 완전한 종식 △ 침략 재발 방지 보장 △ 이란 국민에 대한 전액 배상 등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꽤 빨리 이란에서 나갈 것"이라면서도 철수 이후 필요시 이란 내 표적에 대한 정밀 타격을 위해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능력이 없어졌다고 선언하면서, 현재 행방이 묘연한 이란 보유 60% 농축우라늄 450㎏에 대해서는 "지하 깊숙이 있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위성으로 항상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핵 저지가 이번 전쟁의 핵심 목표라는 그의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목표 달성에 관해 엇갈리는 신호를 반복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지적했다.
◇ 페제시키안 대미 공개서한…반전 여론 겨냥한 '심리전' 본격화
군사적 교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별도의 전선을 열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국민을 수신자로 한 영어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대립의 길로 계속 가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대가가 크고 무의미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인이 "미국, 유럽, 이웃 나라들에 대해 어떠한 적개심도 품지 않고 있다"며 이란을 위협으로 묘사하는 인식은 "강대국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전략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적을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 전쟁이 어떤 미국인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느냐"고 물으면서 "미국이 이스라엘 정권의 영향력과 조종을 받아 이번 침공에 나선 것은 아닌가", "이스라엘이 이란을 마지막 미국 병사와 마지막 납세자 달러까지 써서 싸우게 만들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원색적 비난을 자제하면서도 미국 내 반전 여론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도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며 유럽을 중재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