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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탁·STO까지… 하나금융, 디지털자산 신사업 풀액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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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4. 29. 18:11

블록체인 해외송금으로 외환 경쟁력
스테이블코인 중심 생태계 구축 나서
카드·증권·수탁까지 전방위로 확장
경쟁사 차별화로 추가 수익원 마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자산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구축을 시작으로 결제·수탁·자본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이는 KB, 신한 등 주요 금융지주와의 실적 격차가 확대되면서 추가 성장동력 확보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 기반을 강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국환 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및 관련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자사 외국환 네트워크에 두나무의 '기와(GIWA)체인'을 적용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공급망과 연계해 실제 자금 이동 환경에서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2월 완료된 외화송금 서비스 기술검증(PoC)의 연장선이다. 하나금융은 기존 스위프트(SWIFT) 방식 대비 처리 속도와 비용 절감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올해 3분기까지 예금토큰 기반 외화송금 방식을 도입하고 이를 실제 거래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행보는 디지털자산을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함영주 회장의 경영 전략과 맞닿아 있다. 함 회장은 수익성 제고를 위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자산을 핵심 사업으로 제시하고, 제도권 편입을 계기로 금융 구조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단순 발행에 그치지 않고 발행과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구조를 기반으로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함 회장은 그간 공식 석상에서 "디지털자산은 자본시장과 결제 인프라 혁신을 이끌 핵심 영역"이라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업계에서는 타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추가 수익원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 1분기 1조21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지만, 경쟁 금융지주 대비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따라 KB금융, 신한금융과의 격차는 각각 6824억원, 4126억원까지 확대되며 상위 금융지주와의 간극이 더욱 벌어졌다. 반면 NH농협금융과의 격차는 3412억원으로 축소됐다.

하나금융은 법제화 이후 시장 선도를 목표로 관련 준비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 금융기관 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플랫폼·인프라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활용처 확보와 확장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통화·외환 정책과의 연계와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디지털자산 사업 기반을 고도화하고, 인재 육성과 외부 전문가 영입도 병행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은행·카드·증권 등 관계사 실무 부서가 참여해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 추진과 법제화 대응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상품과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속도감 있게 진행 중이다.

사업 영역별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카드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 및 크립토닷컴과 협업해 외국인 대상 결제 마케팅을 추진하며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수요를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와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실사용 사례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수탁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트고(BitGo)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하고 관련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디지털자산 보관과 관리 기능을 내재화해 생태계 내 핵심 역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협력 확대도 적극적이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그룹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외국환, 자금시장, 투자은행(IB) 등 기존 금융 영역과 함께 디지털자산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 영역에서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금융보안원과 함께 토큰증권(STO) 플랫폼 보안성 검증에 착수하며 상용화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통합 시스템 구축과 테스트베드 실증을 마친 데 이어 조각투자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상품 기획과 발행 구조 설계까지 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이 향후 하나금융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준석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스테이블 코인 등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가장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관련 법제화 완료 시 사업 외연 확장 및 비이자이익 확대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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