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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간 전파 한타바이러스 크루즈선 탑승자 8명 확진·의심…사망 3명·심폐증후군 치명률 최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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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07. 10:46

중증 2명 포함 탑승자 3명 유럽 후송
안데스 변종, 사람 간 전파 가능하나 밀접 접촉 때 드물게 발생
WHO "코로나·인플루엔자와 달라"…스페인 입항 허용에 카나리아제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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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인력들이 6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의 수도 프라이아(Praia) 항구 인근 해상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호에서 보트로 한타바이러스 확진·의심 환자들을 이송하고 있다./AFP·연합
남미를 출발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에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안데스 변종 한타바이러스 확진·의심 사례 8건이 발생해 3명이 숨졌으며, 중증 2명을 포함한 확진·의심자 3명이 6일(현지시간) 항공편으로 유럽으로 후송됐다.

선박은 승객과 승무원 146명을 태운 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페를 향해 출발했다. 각국 보건 당국은 크루즈선 하선자와 항공기 동승객 등 밀접 접촉자 추적에 나선 가운데, 스위스에서는 귀국 승객 1명이 안데스 변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안데스 변종의 사람 간 전파가 매우 밀접한 신체 접촉에서 드물게 발생한다며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와 근본적으로 다르고, 현 단계 공공보건 위험은 낮다고 평가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무증상 잔류자의 하선과 귀국, 스페인 국적 승객 14명의 군 병원 격리를 준비하고 있으나, 카나리아제도 자치정부와 주민들은 코로나19 초기 봉쇄 조치를 상기시키며 입항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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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 보트가 5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MV 혼디우스(MV Hondius)' 우현의 파일럿 도어를 통해 한타바이러스 확진·의심 환자들을 태운 뒤 항구로 돌아가고 있다./AFP·연합
◇ 아르헨티나 출항 크루즈선 탑승자 8명, 한타바이러스 확진·의심…네덜란드 부부 등 3명 사망

'MV 혼디우스(Hondius)'는 4월 1일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출발해 남극 반도, 사우스조지아섬, 세인트헬레나섬 등을 경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은 객실당 최대 2만2000유로(3750만원)의 호화 선박으로 주로 영국·미국·스페인 국적 승객이 탑승했으며, 승객들은 기항지에서 조류 관찰 등 자연 탐방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증상은 출항 엿새째인 4월 6일 70세 네덜란드 남성에게서 나타났고, 4월 11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 남성의 아내인 69세 네덜란드 여성은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했으나 상태가 악화해 요하네스버그 병원에서 숨졌으며, 안데스 변종 확진이 확인됐다.

5월 2일에는 독일 국적자가 선상에서 사망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진 3건, 의심 5건 등 총 8건의 감염 사례가 집계됐다.

이날 하선한 3명은 네덜란드 외무부 발표 기준 41세 네덜란드인·56세 영국인·65세 독일인이다. 2명은 중증 상태였고, 1명은 증상 없이 사망한 독일인과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2명은 각각 독일 뒤셀도르프 병원과 네덜란드 레이던 병원으로 이송됐다. WHO는 카보베르데·남아공·스위스 3개국에서 채취한 샘플 모두에서 같은 안데스 변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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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방호복을 입은 구급 요원들이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공항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승객 일부를 태운 것으로 알려진 봄바디어 챌린저 605 의료 항공기에서 구급차로 이동하고 있다./AFP·연합
◇ 네덜란드 외무부, 중증 2명 포함 탑승자 3명 유럽 후송…모로코 급유 불허로 차질

이날 환자 이송 과정에서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스페인 보건부는 중증 환자를 태운 후송 항공기가 연료 보급을 위해 모로코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로코 측이 이를 거부해 스페인 그란카나리아공항으로 우회했으며, 우회 도중 기내 환자의 생명유지장치 전원 문제가 발생해 공항 전원에 연결한 뒤 새 항공기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우수아이아에서 설치류 포획과 분석에 착수할 계획이며 안데스 바이러스 리보핵산(RNA)과 진단·치료 지침을 스페인·네덜란드·영국·남아공·세네갈 등 관련국 실험실에 공유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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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 앞에서 쿠르즈선 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 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
◇ 아르헨티나 당국, 네덜란드 부부의 조류 관찰 투어 우수아이아 매립지 노출 가능성 조사

AP는 아르헨티나 역학 조사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정부의 유력 가설은 네덜란드 부부가 탑승 전 우수아이아에서 조류 관찰 투어 중 매립지를 방문해 설치류에 노출됐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WHO 바이러스성 출혈열 전문가 아나이스 레강은 AFP통신에 "잠복기는 대개 2∼3주로, 첫 환자가 선박 내 또는 기항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고, 탑승 전 분명 설치류 관련 노출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승객이 선상에서 다른 승객에게 전파했다는 가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한 약 40명 가운데 한명인 스위스 남성이 귀국 후 증상이 발현해 취리히 병원에서 안데스 변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위스 보건부는 이 환자의 아내는 증상이 없어 예방적 자가격리 중이며 당국이 그의 감염 기간 중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사망한 네덜란드 여성이 요하네스버그발 암스테르담행 여객기 탑승을 시도했으나 승무원들이 의료 상태를 이유로 탑승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예방 차원에서 당시 탑승객들과 연락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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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선 'MV 혼디우스(Hondius)'가 3일(현지시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AFP·연합
◇ WHO, 안데스 변종의 사람 간 전파 위험 낮게 평가…로이터 "치명률, 최대 50%"…카나리아제도 "입항 허용 못 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현 단계의 전반적인 공공보건 위험은 낮다"고 적었다. 그는 AFP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초기와 비슷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유행병관리국장은 로이터에 "사람 간 전염에서 밀접 접촉이란 객실을 공유하거나 의료 돌봄을 제공하는 경우처럼 아주 밀접한 신체 접촉을 뜻한다"며 "코로나19, 인플루엔자와 아주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반 케르크호베 국장은 AP에도 "이것은 다음 코로나가 아니지만 심각한 감염병"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치명률은 최대 50%에 달하며, 현재 특정 치료제는 없고 산소 공급·인공호흡기 등 지지 치료에 의존한다.

모니카 가르시아 스페인 보건장관은 선내 잔류자 전원이 현재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스페인 국적 14명의 군 병원 격리 기간은 잠복기가 최대 45일에 달하는 만큼 바이러스 접촉 시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제도 자치정부 수반은 "이 결정은 우리 기준에 바탕을 두고 있지도 않고 충분한 정보도 얻지 못했다"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카나리아제도는 2020년 2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격리 조치가 시행된 지역 중 하나로, 당시 테네리페 호텔에서 700여명의 휴양객이 14일간 격리됐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레오 14세 교황의 스페인 방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팬데믹과학연구소의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로이터에 "어떤 바이러스가 발병을 일으키는지 파악한다는 것은 선내 격리·봉쇄 같은 공중 보건 프로토콜과 귀국 승객이 있는 국가에서의 대응을 통해 사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접촉자 추적이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이들에게 더 빠른 의료 처치를 가능하게 해 추가 확산을 막는다"고 제언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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