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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품에 안긴 애경산업, ‘K뷰티 기업’ 전환…무난한 첫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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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5. 11. 18:01

1분기 매출 5% ↑…분업수익 안정
스킨케어 브랜드 美·日 진출 추진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애경산업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애경산업
애경산업이 태광그룹 편입 이후 첫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실적 발표를 넘어, 생활용품 중심 기업이었던 애경산업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체질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특히 태광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양사 간 시너지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5.1% 오른 실적을 냈다. 다만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적자(16억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기준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본업 수익성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애경산업은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와 색조 브랜드 중심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흔들렸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8% 감소한 211억원에 그쳤고, 화장품 사업부 영업이익도 74.1% 급감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급격했던 실적 악화 흐름이 일단 진정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관심은 단기 실적보다 애경산업이 생활용품 기업에서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체질을 바꿀 수 있느냐에 쏠린다. 김상준 대표는 2028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비중을 지난해 기준 32%에서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태광그룹 계열사로서 K뷰티를 대표하는 토탈뷰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생활용품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을 중심축으로 삼아 기업 구조 자체를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반면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1037억원으로 0.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 매출 역시 1250억원으로 내수 매출(899억원)을 넘어서는 등 해외 기반도 일정 수준 확보한 상태다.

애경산업은 최근 스킨케어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간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 등 색조 브랜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성장 둔화 이후 색조 중심 K뷰티 브랜드들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스킨케어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애경산업은 지난해 미국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시그닉'을 론칭했고, 고효능 성분 기반 브랜드 '원씽' 육성에도 나섰다. 시그닉은 미국 아마존과 틱톡숍, 중국 티몰·도우인 등에 입점하며 디지털 유통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원씽 역시 일본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기존 주력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와 루나도 각각 폴란드와 영국 시장에 진출하며 유럽 공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조직 구조 개편 역시 같은 흐름이다. 애경산업은 기존 화장품 사업부를 메이크업·스킨케어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스킨케어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고, 각 사업부에 독립적인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정인철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태광 측의 경영 참여도 본격화됐다.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의 화학·소재 역량과 애경산업의 화장품 제조 경쟁력이 결합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능성·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국내 화장품 업계 '전통 3강'으로 꼽혔던 애경산업은 최근 에이피알(APR)과 구다이글로벌 등 신흥 인디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업계 순위에서 밀려난 상태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시장별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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