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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경영참여로 ‘KAI 민영화’ 재부상… 방산 M&A 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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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5. 12. 17:59

방산 경쟁기업들 한화 행보 주목
공공 성격 지배구조 변화에 촉각
노조 반발 확대… 개입 경계 심화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5.09%까지 확대하고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하면서 국내 방산업계 전반의 구조 개편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이번 움직임은 단순 지분 확대를 넘어 KAI 인수 가능성과 민영화 논의를 동시에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올해 추가로 약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말 기준 지분율은 약 6% 후반~8% 수준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는 공식적인 인수 추진이 아니라 장내 매수를 통한 전략적 투자 성격으로 분류된다.

한화의 경영참여 선언과 맞물려 KAI를 둘러싼 잠재 인수 후보군 논의도 동시에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 LIG D&A, HD현대 등도 장기적으로 KAI와의 결합 가능성이 있는 기업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지상무기, 유도무기, 조선·방산 영역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KAI와 결합 시 방산 밸류체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KAI가 항공 플랫폼을 담당하는 핵심 기업인 만큼, 어느 기업과 결합하더라도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방산 산업 구조 재편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안을 단순히 한화의 투자 확대가 아니라 KAI 지배구조를 둘러싼 산업 전체 논쟁으로 해석된다. KAI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공공 성격의 방산기업이다. 민영화 여부는 과거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 한화의 경영참여 전환 이후, 시장에서는 민영화 논의가 다시 현실적인 의제로 재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화의 지분 확대는 "민영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신호"라는 해석과 함께, 향후 지배구조 변화 논의 자체를 촉진시키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KAI 내부에서는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경영참여 전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는 한화의 지분 확대를 단순 투자 행위가 아니라 향후 의사결정 개입 가능성을 내포한 움직임으로 보고 반발 기류를 강화하고 있다.

KAI 노조 관계자는 "만약 한화가 올해 예고한 대로 8%대 KAI지분을 확보한다면, 아마도 2대 주주로 이사회 자리를 요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KF-21 등에 한화가 납품하는 장비(LRU)에 대한 납품 단가와 수익 구조를 모두 알고 가격을 올려달라는 등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조합원 입장에서는 최근 한화가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나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등 인수 후 노사 관계가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내부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경쟁 방산 기업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와 우주항공 분야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LIG D&A은 유도무기 및 전자전 역량을 기반으로 KAI 협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HD현대 역시 조선·해양 방산 축을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방산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KAI를 둘러싼 잠재 인수 후보군이 다층적으로 형성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한화의 경영참여 선언이 단일 기업 이슈가 아닌 "방산 M&A 판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실제 지배구조 변화나 인수 여부는 정부 정책, 한국수출입은행 지분 전략, 노조 반발 등 복합 변수가 얽혀 있어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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