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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효율성 격차 더 벌어졌다… 우리·농협 체질개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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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5. 25. 17:58

리딩뱅크 3사, 1분기 이익경비율 개선
우리·농협, 판관비 부담에 수익성 악화
점포 재편·AI 투자로 경쟁력 회복 모색

5대은행 실적 경쟁에서 나타나던 'K자 양극화'가 효율성과 영업력 지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관련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총영업이익보다 판매관리비가 더 빠르게 늘면서 경영 효율성과 본업 경쟁력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이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려면 당기순익으로 직결되는 생산성 관리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보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우리은행은 적극적인 점포 통폐합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NH농협은행은 AX(인공지능 전환)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리딩뱅크에 오른 신한은행의 CIR(이익경비율)은 36.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5대은행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나은행도 CIR이 38.2%에서 37.2%로 1%포인트 개선됐고, KB국민은행은 1.4%포인트 낮아진 37.4%를 기록했다. CIR은 금융사가 벌어들인 총영업이익 가운데 판매관리비로 지출한 비용의 비율을 뜻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우리·NH농협은행의 CIR은 50%대에 달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 51.9%에서 올해 54.0%로 2.1%포인트 상승했고,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47.0%에서 50.1%로 3.1%포인트 급등했다. NH농협은행의 1분기 CIR이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1분기(51.49%) 이후 4년 만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판관비가 크게 늘어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은행의 1분기 판관비는 1조1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하며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 비용(1813억원)이 분기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복리후생비도 500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전체 판관비 액수를 끌어올렸다. NH농협은행 역시 이 기간 동안 판관비가 8.2% 늘며 1조원을 돌파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교육세율 인상과 감가상각비 증가 요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나빠진 경영 효율성은 본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은행의 실질적인 영업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을 보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올해 1분기 각각 1조140억원, 1조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4.7% 감소했다. 두 은행의 총영업이익이 1%대 증가에 그친 반면 판매관리비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선두권의 양상은 달랐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작년 1분기보다 총영업이익이 각각 4.9%, 5.2% 늘어나는 동안 판관비 증가율을 각각 1.2%, 4.2%로 억제하며 비용 증가 속도를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낮게 관리했다. 하나은행 역시 판관비가 3.9% 증가한 사이에 총영업이익을 6.8% 끌어올려 일 년 새 충전이익을 1200억원 가까이 늘렸다. 지속적인 조직 슬림화와 희망퇴직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경영 효율성이 개선됐고,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대은행 간 생산성 격차가 벌어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은행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직원 1인당 충전이익 추이를 보면, 우리은행은 2024년 말 3억800만원에서 작년 2억9900만원으로 900만원가량 줄었다. NH농협은행도 같은 기간 2억6600만원에서 2억3300만원으로 낮아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KB국민(4억1900만원)·신한(3억8000만원), 하나은행(4억3400만원)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특히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을 비교하면 두 은행 간 생산성 격차는 두 배 가까이 벌어진 셈이다.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가 시급한 우리·NH농협은행은 비용 효율화 노력과 AX(인공지능 전환)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8개 점포를 줄인 데 이어 올해 7월에도 전국 37개 점포를 추가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점포망을 대폭 축소하기 어려운 NH농협은행은 희망퇴직 인원을 전년 대비 확대하고, 직원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AI 개발 플랫폼 도입과 데이터센터 추가 확보를 검토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처럼 대출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비이자이익 확대와 판관비 관리 역량이 순익 경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판관비 부담이 큰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으로서는 생산성 제고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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