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빠진 자리에 삼성
STO·스테이블코인 겨냥
|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각각 이날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계열사 및 관련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지분 4.0%(139만4974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19일이다. 계열사별로는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2.0%(69만7487주)를 약 3064억원에 인수하고,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0%(34만8743주)씩을 약 1532억원에 취득한다.
거래 대상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카카오벤처스·카카오 청년창업펀드 등이 보유한 기존 지분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초기 투자자로서 두나무 투자 회수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삼성은 디지털자산 시장 제도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섰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번 거래로 두나무의 주주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생기게 됐다. 현재 두나무는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약 25.6%)과 김형년 부회장(약 13.1%)이 각각 1, 2대 주주로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한화투자증권이 최근 카카오 측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9.84%까지 끌어올리며 3대 주주로 자리잡았고, 하나은행(약 6.55%)도 주요 금융권 주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어 삼성 금융·IT 계열 3사는 이번 거래를 통해 총 4.0% 지분을 확보하며 두나무의 새로운 전략적 주주군으로 합류하게 됐다.
반면 두나무 설립 초기부터 참여해 한때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했던 카카오 측은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에 이어 이번 삼성 계열사에까지 잔여 지분 4%를 모두 넘기면서 사실상 투자금 회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삼성의 투자 배경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미래 금융시장 선점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토큰증권(STO) 발행·유통과 가상자산 서비스 등 디지털 투자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AI·클라우드·보안 기술에 두나무의 블록체인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금융권 대상 디지털금융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를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결제 지원과 유통 생태계 구축에 협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업비트 이용자 기반과 결제 인프라를 연계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각 계열사의 디지털자산 관련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국내 1위 디지털자산 사업자인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