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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불장에 예금 지키기 나선 은행권…낙아웃 속출에 ELD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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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5. 28. 18:00

올해 ELD 판매액 3조5000억원 돌파
낙아웃 속출에 상품 구조 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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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증시 불장 속 예금성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지수연동예금(ELD)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원금 보장과 추가 수익 기대를 앞세워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대기성 자금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기존 ELD 상품의 낙아웃이 속출하자 은행들은 낙아웃 기준을 높이거나 아예 낙아웃 없는 구조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손질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4대 은행의 올해 ELD 판매액은 지난 26일 기준 3조5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4391억원에서 2월 8143억원으로 늘었고, 4월에도 9074억원을 기록했다. 5월에도 26일까지 7854억원이 팔리며 판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4월 말 요구불예금은 전월보다 3조3557억원 줄었고, 정기예금도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은행권의 수신 방어 필요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ELD는 코스피200 등 주가지수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예금 상품이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지수 흐름에 따라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고 1억원까지 원리금이 보장돼 증시 상승장에 직접 투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은행 예금의 안정성과 시장 수익 기회를 함께 제시하는 상품으로 활용된다. 4대 은행의 ELD 판매액은 2023년 2조2372억원에서 2024년 7조3733억원, 지난해 12조3338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증시 강세 속 은행들도 ELD 상품 출시와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4호'를 출시했다. 이 중 상승낙아웃형은 기초자산 상승률에 따라 최저 연 2.00%에서 최고 연 10.75%의 만기 이율을 제공한다. NH농협은행도 이날 '지수연동예금 26-3호'를 내놓고 개인 기준 최저 연 2.3%에서 최고 연 7.25%의 수익률을 제시했다. IBK기업은행과 BNK부산은행도 각각 ELD 상품을 출시하며 수신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만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낙아웃은 ELD 판매의 변수로 떠올랐다. 낙아웃은 가입 기간 중 기초지수가 미리 정한 수준을 한 번이라도 넘으면 최저금리로 수익률이 확정되는 조건이다. 증시가 완만하게 오를 때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단기간 급등하면 오히려 최저 수익률만 받게 된다. 최근 코스피가 빠르게 오르면서 최고 10%대 수익률을 기대했던 일부 ELD 가입자들이 2%대 금리만 받게 되는 사례가 속출하기도 했다.

이에 은행들은 새 상품을 내놓으면서 수익구조도 함께 손질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낙아웃 기준을 기존 20%에서 25%로 높였고, 농협은행은 수익Ⅱ형의 기초자산 변동구간을 0~45%로 확대했다. BNK부산은행은 최고 수익률을 연 4.3%로 낮추는 대신 일반적인 낙아웃 없이 지수 상승 구간에 따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2일 모집한도 3000억원 규모의 낙아웃 없는 ELD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ELD를 적극적으로 내놓는 것은 증시 강세 국면에서 예금성 자금을 붙잡기 위한 수신 전략의 하나"라며 "다만 낙아웃 조건이 있는 상품은 지수가 많이 올라도 최저금리로 확정될 수 있어 최고 수익률보다 수익구조와 만기 유지 조건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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