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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상품 제안·실행까지… KB금융 ‘에이전틱 뱅킹’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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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6. 05. 28. 18:03

AI 중심 사업 구조 전환 전략 본격화
연내 AI 에이전트 300여 개 도입 목표
돌봄·생활 등 비금융 고객 접점 확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미래 금융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적 무기로 내세우며 그룹 차원의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AI혁신연구센터 등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AI 기반 업무 체계 강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AI를 활용해 비금융·생활 영역까지 고객 접점을 넓히며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달 KB경영연구소 내 'AI혁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AI 전략 강화에 나섰다. AI혁신연구센터는 글로벌 AI 기술·산업 트렌드 분석과 금융산업 내 활용 방안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AI 기술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KB금융은 이를 기반으로 고객 소비와 자산 흐름, 투자 성향 등을 분석해 필요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먼저 제안·실행하는 '에이전틱 뱅킹(Agentic Banking)'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확대와 서비스 개발 강화는 양종희 회장이 추진 중인 사업 구조 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양 회장은 기술 발전으로 금융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AI를 미래 금융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적 무기로 내세웠다. 특히 "KB에 가면 가장 앞선 AI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나와 우리 기업에 최적의 상품과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균형 있게 키워줄 것이라는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줘야 한다"며 고객 맞춤형 금융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KB금융은 연내 그룹 주요 59개 업무영역에 300여개의 AI 에이전트(Agent)를 도입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AI 에이전트는 정보 탐색과 문서 작성, 고객 응대, 의사결정 지원 등을 수행하는 업무형 AI 시스템이다. 현재 영업 현장과 고객 응대, 업무 지원 등 활용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우선 도입하고 있다.

AI 기반 업무 혁신 체계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금융권 최초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 AI 포털'을 구축한 이후 AI 기반 업무 혁신을 확대해 왔다. 최근에는 'KB GenAI 플랫폼 2.0' 구축 작업에도 착수하며 멀티에이전트 기능과 AI 보안, 개인화 기능 강화에 나선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AI를 단순 업무 보조 수준이 아니라 그룹 운영체계 전반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금융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지난 27일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반도체 활용 협력을 약속했다. 금융권에서는 AI 경쟁이 반도체와 인프라 확보 경쟁으로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KB금융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과 내부통제 체계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은 'AI 공격에는 AI로 대응한다'는 원칙 아래 AI 기반 사이버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사이버보안센터'를 중심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모의해킹과 24시간 보안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 중이며, 제로트러스트 기반 보안 체계와 AI 거버넌스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올 초에는 그룹 정보보호협의회를 통해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 유출과 모델 편향성 등 새로운 위험 요인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금융서비스를 넘어 돌봄과 생활 영역으로까지 AI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전문기업 제논(GENON)과 공동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젠피(GenP)'와 인공지능 케어로봇 '케비' 등을 통해 시니어 케어 분야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은행업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 속에서 AI를 활용해 생활 밀착형 영역 등 비금융 분야까지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AI를 그룹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관련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플랫폼 중심 금융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선제적인 AI 인프라 구축과 비금융 영역 확장이 미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존 강점을 기반으로 사업 방식의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과 고객 경험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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