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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만 봤다간 후회”… 삼성전기 비중이 ETF수익률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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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6. 05. 31. 17:26

삼성전기 주가 연초대비 680% 급등
높은 비중으로 담을수록 수익률 ↑
RISE 네트워크인프라 등 인기몰이
"AI부품주 영향력 커지며 성과 좌우"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로 삼성전기 주가가 연초 대비 600% 넘게 급등하면서 반도체·IT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지형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움직이던 반도체 ETF 시장에서 AI 핵심 부품주인 삼성전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 편입 비중에 따라 수익률 차별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반도체·IT ETF 수익률 상위권에는 삼성전기 비중이 높은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KB자산운용의 'RISE 네트워크인프라'는 288.84% 상승하며 관련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는 260.44%,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IT TR'은 236.75%,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IT'는 232.40%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이들 ETF의 공통점은 삼성전기를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RISE 네트워크인프라는 삼성전기 비중이 37.65%로 가장 높고 SK하이닉스(21.15%), 삼성전자(15.14%), LG이노텍(10.96%) 등을 담고 있다. HANARO Fn K-반도체 역시 삼성전기 비중이 37.31%로 SK하이닉스(26.70%)와 삼성전자(19.18%)를 웃돈다.

KODEX 200IT TR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전기(18.06%), SK스퀘어(17.26%), LG전자(4.84%), LG이노텍(3.18%) 등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다. TIGER 200 IT 역시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반도체와 전자부품 종목 비중이 높다.

실제 삼성전기는 연초 27만원 수준에서 지난 29일 212만7000원까지 오르며 687.7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ETF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전통적인 반도체 ETF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AI 부품주 비중이 높은 ETF들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TIGER 반도체'(165.06%)와 'KODEX 반도체'(162.61%)는 KRX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최근 600% 넘게 급등한 삼성전기는 제외돼 있어 AI 부품주 랠리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범위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부품 영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반도체 ETF 성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에 크게 좌우됐다면 최근에는 MLCC와 FC-BGA 등 AI 핵심 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강세 배경으로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 경쟁력을 꼽는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와 MLCC 가격 상승, 기판 생산능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실리콘 캐퍼시터와 유리기판 등 차세대 사업 성장성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AI 서버용 기판을 넘어 MLCC 등 수동부품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기판과 수동부품을 동시에 공급하는 삼성전기의 희소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 역시 AI 서버용 FC-BGA 공급망 진입 기대감이 반영되며 같은 기간 445.05% 상승했다. 수익률 상위권 ETF 상당수가 LG이노텍을 함께 편입하고 있는 점도 성과 개선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반도체 ETF 성과를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삼성전기 등 AI 부품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될 경우 메모리뿐 아니라 MLCC와 FC-BGA 등 핵심 부품 기업 편입 여부도 ETF 수익률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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