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적금 연계 전역 후 록인 효과
안정적 자금 조달·비은행 성장 견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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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군심(軍心) 잡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나라사랑카드 사업에 진출한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교육과 군 특화 상품 출시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군 장병 복지 향상을 위해 국방부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군과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은행 중심에 머물렀던 군 관련 사업을 그룹 차원의 의제로 확장하는 동시에, 병사와 군 간부, 군 가족까지 아우르는 군의 핵심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익도 적지 않다. 증시 활황으로 핵심예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50만명에 달하는 군 시장을 공략할 경우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열사들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매년 20만명에 달하는 군 장병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전역 이후에도 고객 관계를 이어가는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래블로그와 법인카드에 이어 새로운 수익 기반 발굴이 필요한 하나카드에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초 나라사랑카드 사업 시행 이후 군 부대를 대상으로 활발한 금융교육을 펼치고 있다. 교육은 군 장병과 간부 간 금융거래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별 맞춤형으로 구성됐다. 군 장병에게는 금융사기 피해 대응과 기초 자산관리 교육을, 군 간부에게는 ETF(상장지수펀드) 투자 지식과 심화 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310개 부대에서 335차례 교육을 진행했는데, 하루 최소 한 차례 이상 교육을 이어가며 군 장병과의 접점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군인 특화 금융상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3월에는 국방부 재정지원금과 연계한 장기간부 대상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해 군 간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다음 달부터는 나라사랑카드 발급 대상 고객을 위한 전용 상품인 나라사랑 통장의 연령 제한도 전면 폐지한다. 입대 시기가 늦어지는 고객까지 가입 대상에 포함해 잠재 고객층에도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군과의 접점 확대를 통해 하나금융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이점도 크다. 먼저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 효과로 꼽힌다. 올해 3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은 105.9%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NSFR은 은행의 중장기 자금조달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기반을 보강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군 장병 수신 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은 자금조달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군 장병들이 장병내일준비적금과 청년미래적금에 동시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전역 후 약 4000만원에 달하는 목돈을 하나은행 고객 기반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만기 자금을 재유치할 경우 저원가성 예금 확대는 물론, 향후 자산관리와 투자 상품 등 자연스럽게 하나금융의 금융 서비스로 연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이 강조해 온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은 하나은행이 주축이지만, 지급결제 기능은 카드사가 담당하는 만큼 군 장병 고객이 늘어날수록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이용 실적과 회원 기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올해 4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누적 국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4조55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08억원 증가했다. 증가액 기준으로는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1분기 기준 회원 수도 작년 말 대비 약 20만명 늘어나면서 고객 기반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군 장병의 복무 기간뿐만 아니라 전역 이후의 사회 진출 과정까지 함께하는 평생금융 파트너를 목표로 다양한 군 관련 신규 사업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금융교육과 복지 프로그램, 문화·생활 혜택, 군 관련 기관과의 협업 등 군 장병의 실질적인 금융 편익과 생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